"지방에 머물렀으면" 했지만...외국인 유학생 62% "서울 취업 희망"

유효송 기자
2025.11.20 14:41

'2025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가 열린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구인업체 안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하경민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계획한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6명은 서울에서 일자리 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정부가 강조해온 지역 정주와 첨단 분야 산업 인력 확보라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정윤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온라인 설명회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인구절벽 위기 극복의 가능성과 향후 과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20만8000명으로 2007년(4만9000명)과 비교해 4.2배가 됐다. 이 중 학위과정 유학생은 4.5배,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3.7배로 각각 늘었다. 학위과정 유학생의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특히 대학원 과정의 유학생 수는 코로나19 등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해마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비수도권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유입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전체 유학생 중 수도권 소재 대학의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제 대학, 전문대, 대학원에서 모두 증가했으나 비수도권 대학은 일제히 감소했다. 학위과정 유학생의 비수도권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대체로 짧은 기간 머무르는 비학위과정 유학생 중 비수도권의 비중은 2014년 39.1%에서 지난해 45.0%로 증가했다. 지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늘어나도 지역정주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은 취업 지역으로 서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할 계획이라고 밝힌 외국인 유학생 316명 중 62.0%(196명)가 서울을 취업 희망 지역으로 꼽았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121명 중에선 5명을 제외한 116명이 서울 취업을 원했으며 경기, 대전 유학생도 대학 소재지가 아닌 서울에서 일자리를 얻기를 희망했다. 다만 부산과 대구 등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해당 지역에서의 취업 선호도도 일정 수준 이상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 정주와 산업 인력 확보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유치·학업·취업·정주 각 단계별 특성 분석에 기반한 정책진단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정책 목표와 실제 현황 간의 미스매치를 점검하고 중앙 부처·지자체·대학 간 정책 목표 조율과 실행 목표 수립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유치 및 지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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