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에서도 '일자리의 질'을 따지는 경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업계고 취업률은 3년 연속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 비중은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25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직업계고 575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 5만9661명을 대상으로 취업 및 진학 여부 등 취업 세부 정보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직업계고 졸업자의 전체 취업률은 55.2%(1만5296명)로 전년(55.3%)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진학·입대·제외인정자(입원·사망·수형자·외국인 등)를 제외한 인원 중 취업한 비율을 산출한 것이다. 졸업자 취업률은 2022년(57.8%)이래로 3년 연속 하락했다.다만 하락폭은 2023년 2.1%p→ 2024년 0.4%p→2025년 0.1%p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취업률을 사업장 규모별로 분석해보면 △1000명 이상 25.4% △300~1000명 미만 10.9% △30~300명 미만 33.7% △5~30명 미만 24.6% △5명 미만 5.3% 등으로 30~300명 미만 기업에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300명 이상 대기업에 취업한 비중은 36.3%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졸업 후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진학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에는 45%가 진학했지만 2022년 45.2%, 2023년 47%, 2024년 48%, 올해는 49.2%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할 바에는 진학을 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는 제조업으로 주로 취업을 하는데 고용 중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곳에서 일자리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수요 측면에서 산업 구조가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다 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바뀌면서 직업계고 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자까지 경력이 없으면 (취업) 진입이 어려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양극화되다 보니 청년층이 처음에 좋은 일자리를 가고 싶어 하는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3.1%로 직업계고 중 가장 높았으며, 특성화고 52.4%, 일반고 직업반 38.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67.8%), 경북(63.9%), 대전(60.7%), 울산(60.3%), 세종(59.8%), 충남(58.2%), 경남(55.9%), 인천(55.7%), 충북(55.4%), 부산(55.3%) 등 10개 시도의 경우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 평균(55.2%)보다 높았다.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 중 취업 6개월 뒤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보는 1차 유지취업률은 83.1%(1만3660명)이었다. 취업 1년 뒤의 취업 상태 유지 비율인 2차 유지취업률은 68.2%(1만1208명)로 전년 대비 각각 0.9%p, 2.0%p 상승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1차 88.1%, 2차 71.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특성화고 1차 82.0%, 2차 67.4%, 일반고 직업반 1차 76.8%, 2차 64.4% 순으로 나타났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는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산업계의 변화에 따라 직무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첨단산업과 연계한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마이스터고·협약형 특성화고 등 우수 직업계고 모델을 육성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강화하면서 양질의 고졸 일자리 발굴을 위한 관계부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