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여성들 은밀한 취미? 짝퉁 명품가방 직접 만드는 조립키트 대거 적발

대전=허재구 기자
2025.11.27 11:05

원단·부자재·제작설명서 등 2.1만점 압수… 업자 3명 불구속 기소

/사진제공=지식재산처

지식재산처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소비자가 직접 위조 명품가방이나 지갑을 제작할 수 있는 '위조상품 DIY 조립키트(이하 조립 키트)'를 제작·유통한 일당을 적발해 A씨(여, 50세) 등 3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완제품이 아닌 '조립 키트'로 취미활동을 위장해 위조상품 유통을 부추길 수 있는 신종 범죄 수법이다.

상표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의 한 공방 'ㄱ' 업체의 A·B씨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위조 원단과 부자재를 보관·관리하며 '조립 키트'를 제작·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을 성인여성으로 제한하고, 구매자들이 제작방법을 공유하도록 운영하는 등 온라인·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했다. 또 서울 종로 금속부자재 업체 'ㄴ'의 C씨는 명품 가방 규격에 맞춘 위조 장식품을 'ㄱ' 업체에 유통했다.

상표경찰은 이들 두 업체로부터의 '조립 키트', 위조 원단, 금형, 금속 부자재 등 총 2만1000여 점을 압수조치 했다. 이들이 보관중인 원단·부자재의 문양·패턴도 상표권 보호 대상이어서 이를 침해할 목적으로 제작·판매한 행위는 엄연히 상표법 침해에 해당된다는 것이 상표경찰측의 설명이다.

수사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방·금속부자재·공급선의 연계를 확인했다.압수된 완성품 80여점은 정품가 7억6000만원 상당에 해당된다. '조립 키트' 600여점이 완제품으로 제작될 경우 2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압수된 '조립 키트'의 제작 설명서에는 봉제 순서, 재단치수 뿐만 아니라 위조 부자재 구매처까지 안내돼 있어 소비자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상표경찰은 이러한 방식이 확산될 경우 소비자의 정상적 소비인식이 왜곡되고 위조상품 제작 장벽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앞으로도 신종수법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상곤 지식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사건은 완제품이 아닌 소비자 제작형 '조립 키트' 가 실제 단속된 국내 첫 사례로 위조 범죄수법이 갈수록 교묘화되고 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위조상품의 제작 단계부터 유통·판매망까지 철저히 단속해 진화하는 범죄수법에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