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연구팀 '살이 조금만 쪄도 뇌에 변화 시작'

부산=노수윤 기자
2026.02.19 14:21

과체중 단계부터 뇌 미세혈관 손상 확인…국제학술지 게재

BMI와 PSMD 관계도. BMI가 높을수록 PSMD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제공=해운대백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박강민 신경과 교수와 김진승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뇌 백질의 미세구조 손상을 반영하는 영상 지표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besity Research & Clinical Practice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뇌 MRI의 확산텐서영상(DTI)을 활용해 뇌 백질의 미세한 손상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이때 사용된 지표인 PSMD는 뇌 백질의 미세구조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영상 바이오마커다.

연구는 신경학적으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정상체중(BMI 18.5~22.9) △과체중(23.0~24.9) △비만(25 이상)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BMI가 증가할수록 PSMD 수치도 함께 상승하는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고 연령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 경향은 유지됐다.

특히 비만이 아닌 과체중 단계에서도 이미 정상체중군보다 PSMD 수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아시아 인구에서 과체중 단계부터 뇌 백질의 미세한 변화가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관성의 배경으로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을 제시했다. 체중 증가와 함께 염증 반응이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동반되면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뇌의 미세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일반 성인에서도 체중 증가가 뇌 미세구조 변화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시아 BMI 기준을 적용해 분석함으로써 국내 인구에 적합한 건강 관리 지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과체중 단계에서 이미 뇌 백질의 미세구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영상학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BMI가 23을 넘는 단계부터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