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화학사고 많이 발생"…7·8월에 산단 밀집 지역 '집중'

김승한 기자
2026.02.26 12:00
지난해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사고 월별 발생 현황. /사진제공=소방청

지난해 국내 화학사고가 총 282건 발생한 가운데, 7~8월 여름철과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국립소방연구원이 수행한 '2025 국내 화학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사고 이력을 심층 검토해 반복되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현장 대원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분석 결과 지난해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 28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경기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36건), 경남(25건), 전남(25건), 전북(22건), 경북(21건) 순이었다. 특히 창원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3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건으로 급증했다. 사고 유형을 보면 일산화탄소 등 독성물질 사고가 4건, 질산 등 산성 물질 사고가 3건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암모니아와 차아염소산나트륨 누출 등 다양한 물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사고 지역별 발생 현황. /사진제공=소방청

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킨 물질은 강한 산성 또는 염기성을 띠는 화학물질이었다. 질산(HNO₃), 염화수소(HCl), 황산(H₂SO₄) 등 산성 물질과 암모니아(NH₃), 수산화나트륨(NaOH) 등 염기성 물질의 사고 빈도가 높았다. 또 황화수소(H₂S), 일산화탄소(CO)처럼 저농도에서도 인명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도 빈번했다.

반면 과거 학교 실험실 등에서 사고가 잦았던 수은(Hg)과 포르말린(aq. HCHO)은 교육기관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에 힘입어 사고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계절별로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사고가 집중됐다. 6~10월 하절기에 사고가 많았으며, 특히 7월(33건)과 8월(34건)에 집중됐다. 이는 고온 환경에서 화학물질의 휘발성이 증가하고 저장 용기 내부 압력이 상승하는 등 물리·화학적 특성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청은 자가중합성 물질, 금수성 물질, 반도체 공정 특수 물질 등 사고 유형별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사고 건수 대비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물질을 별도로 선별해 일선 소방관서에 관련 정보를 환류했다. 현장 출동 대원이 안전을 확보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화학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와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취약 시기와 물질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사업장 관계자의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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