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학교의 변신…서울 폐교, 2732억 들여 '미래교육 거점'으로

황예림 기자
2026.03.18 12:00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폐교와 학교 이전 부지를 미래 교육 거점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사진=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폐교와 학교 이전 부지를 미래 교육 거점으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단순 유휴시설 활용을 넘어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편해 공교육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30년까지 약 2732억원을 투입하는 '학교 이전적지·폐교 활용 5개년 전략계획'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폐교를 개별적으로 활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 전역의 교육 공간을 체계적으로 재편하는 첫 중장기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폐교 활용은 부지별로 추진되면서 장기 미활용, 재정 부담, 시설 관리 문제 등이 반복됐다. 교육시설과 공공시설, 개발 수요가 충돌하며 지역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폐교 활용의 관점을 '부지 활용'에서 '미래 교육 공간 설계'로 전환했다. 교육청 단독 결정이 아닌 지역사회와 협력해 활용 방향을 정하는 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전략의 비전은 'School beyond School'이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교육 공간을 구축해, 폐교를 미래 교육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공교육 거점형 공간 구축 △미래교육 플랫폼 조성 △지역 맞춤형 복합시설 확충 △운영·관리 체계 강화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회복·도약·순환 기능을 갖춘 교육시설을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전역에는 권역별 교육 거점도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강서구 공진중에는 2026년 생태환경교육 시설이, 성동구 덕수고 행당분교에는 2027년 '마음치유학교'가 조성된다.

종로구에는 2028년 AI 교육센터가 들어서고 성수공고 부지에는 2029년 특수학교가 개교한다. 2030년에는 유아교육진흥원 이전도 추진된다. 이들 시설은 학생뿐 아니라 시민도 함께 이용하는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업 추진 절차를 표준화한 폐교 활용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폐교 발생부터 활용 결정, 개관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지역 의견 수렴과 협의 절차를 강화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약 2732억원으로, 교육청 자체 재원 71%와 국비 등 외부 재원 29%로 조달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공동기금 조성도 검토 중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계획은 폐교 활용을 넘어 서울 전역의 교육 공간을 연결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학생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교육도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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