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이 24일 경기도의 행정을 '수직적 지배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하며, 주요 현안에 대한 전향적인 결단과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8만 고양시민은 더 이상 무책임한 기다림과 희생을 감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며 도를 향해 4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경기도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는 지정 신청의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고양시가 혼자 뛰는 동안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며 "전달자가 아닌 책임자로서 정부 협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사 백석 이전 투자심사와 관련 "4300억원의 신축 비용 대신 330억원의 이전 비용을 선택한 것은 재정 건전성을 위한 합리적 결정"이라며 경기도가 4차례나 반려·재검토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명분 없는 발목잡기를 멈추고 원칙대로 심사하라"고 날을 세웠다.
표류 중인 K컬처밸리 사업의 신속한 정상화도 촉구했다. 이 시장은 "도지사가 약속한 공사 재개 시점이 10개월이나 지연됐다"며 지연된 시간을 만회할 특단의 대책 마련과 투명한 정보 공유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시·군 재정을 압박하는 도비 보조율의 현실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경기도가 정책을 내고 비용은 고양시에 전가하는 구조는 상생이 아닌 '수직적 재정 착취'에 가깝다"고 비판하며 기준 보조율을 기존 30%에서 50%로 상향하고 고양시의 특수성을 반영한 차등 보조율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3월20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으로 직무를 내려놓은 김동연 지사를 향해 "도지사가 선거에 출마했다고 해서 경기도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도가 고양시를 종속 대상이 아닌 상생 파트너로 대우할 때까지 시민과 함께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