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포기 해"vs"배상금 줘" 트럼프·이란 6대6 협상조건…핵심은

"핵포기 해"vs"배상금 줘" 트럼프·이란 6대6 협상조건…핵심은

조한송 기자
2026.03.24 16:22
2025년 10월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중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포로 인질 교환 및 휴전 협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는 모습/사진=로이터
2025년 10월 예루살렘에서 열린 미국 중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포로 인질 교환 및 휴전 협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만나는 모습/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시설을 초토화시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간 공격을 보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양국 협상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국제사회에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국내외 여론을 고려한 듯 미국과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양측이 각각 6개의 협상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 재발 금지 및 보상 약속" VS 미국 "핵프로그램 금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5년 동안 미사일 프로그램 추진 금지 △우라늄 농축 제로 △주요 핵시설 해체 △핵심장비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역내 국가들과의 군비통제조약 체결 △대리세력(헤즈볼라 등 외부 친이란 조직) 자금 지원 금지 6가지를 이란에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주로 핵 안보와 관련한 내용들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5개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중 핵포기 관련은 "1, 2, 3번"이라고 말하는 등 크게 6대 과제를 15개로 세분화한 걸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이란의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사안도 거론된다.

[뉴욕=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선언했다. 2025.09.25. /사진=권성근
[뉴욕=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선언했다. 2025.09.25. /사진=권성근

파괴된 시설복구와 경제 회복이 시급한 이란 측의 요구는 피해 보상 등으로 보다 다양하다.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중동 내 미군 기지 폐쇄 △이란에 대한 배상금 지급 △지역 내 모든 전투 행위 중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새로운 법률 체계 수립 △반(反)이란 활동에 가담한 언론인 재판 및 송환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조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 포성을 멈추더라도 확실한 보장이 없으면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각종 제재 완화도 화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 사항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는 이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문제"라며 "앞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과의 이전 협상에서도 (제재 완화는) 핵심 요구 사항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란을 '세계 최대의 테러 배후 세력'이라 칭해온 미국은 지금까지 경제적 제재 완화를 한 번도 공식적으로 검토하거나 수용한 적은 없다.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여러 중동 국가들은 지난 2주간 이란과 비공식 협상을 통해 갈등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중재국들은 미국·이란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고 합의에 이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중재자들은 미국과 이란이 신속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며 양측이 여전히 이견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