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값 안 올라요"…중동발 수급 불안에 선 긋는 경기 지자체들

경기=이민호 기자
2026.03.26 16:29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 보관 중인 종량제봉투./사진제공=수원시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쓰레기 종량제봉투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등 원자재 수급 우려가 확산하며 '사재기' 조짐이 보이자 경기도와 시군이 "재고 물량이 충분하고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26일 경기도와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경기도 내 종량제봉투 재고량은 3700만장 이상이다. 이는 도민 전체가 최소 1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며, 도내 2만8000여개 판매소가 보유한 자체 재고를 합치면 유통 가능 물량은 훨씬 늘어난다.

도는 최근 일부 지역의 품귀 현상을 원료 부족이 아닌 '심리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사재기'로 진단했다.

도내 주요 시군도 넉넉한 비축량을 바탕으로 수급 불안을 일축했다. 용인특례시는 전문 제작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어 규격별로 평균 약 8개월분의 재고를 보유 중이다. 수원특례시 역시 상시 비축 물량을 확보해 오는 8월까지 공급에 차질이 없으며, 신규 제작 물량도 지속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성남시 또한 규격별로 최소 6개월에서 12개월분의 재고를 비축해 둔 상태다.

지자체들은 사재기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종량제봉투 가격은 각 지자체 조례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례 개정안 마련부터 지방의회 심의·의결 등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 당장의 원자재 단가 상승이 즉각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재기 현상으로 인한 국지적 물량 부족은 경계하고 있다. 성남시의 경우 평소 하루 평균 15만장이 유통됐으나, 수급 불안 보도 직후인 23일 49만장, 24일에는 76만장이 시중에 풀리는 등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성남시는 지정판매소에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을 권고하고, 부당 가격 인상 등 불법 유통행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제작업체와 물량이 부족한 시군을 잇는 실시간 공급망을 구축해 전역의 수급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계속해서 추가 생산 물량을 확보해 수급 불안 요인을 완전히 차단할 것"이라면서 "도민들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한 사재기를 자제하고, 평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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