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한양도성 58년 만에 잇는다…종로구, 창의문 구간 복원 착수

정세진 기자
2026.03.30 18:03

백악산~인왕산 잇고 보행환경 개선·역사성 회복 기대, 내년 9월 준공 목표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이 창의문 단절구간 지형 회복사업 기공식에 참석했다./사진제공=서울 종로구청

서울 종로구는 창의문 단절구간 지형회복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창의문 단절구간 지형회복 사업은 2027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서울 한양도성의 창의문에서 윤동주문학관에 이르는 단절 구간을 복원해 백악산과 인왕산 녹지축을 잇고, 도성의 연속성과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는 국고보수정비사업이다. 창의문은 1396년 한양도성 축조 당시 건립된 사소문 중 조선시대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보물이다. 하지만 이 일대는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인 '1.21사태' 이후 청와대 방호를 위한 요새화 정책과 창의문로 개설로 장기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다.

종로구는 58년 만에 이곳을 연결해 공간의 연속성을 살리고 방문객의 보행 환경과 관람 편의를 개선할 계획이다. 공사는 창의문 지형 단절구간(청운동 2-80, 산 4-1 일대) 약 30m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구는 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 국가유산청 설계 승인을 받았으며, 총 사업비 약 46억8000만 원(국비 70%, 시비 30%)을 확보했다.

서울 종로구 창의문 단절구간 지형 회복사업 조감도. /사진제공=서울 종로구청

지난 28일 기공식은 지역 주민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특히, 1·21사태 당시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 유가족이 시삽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내년 9월 사업이 완료되면 백악산과 인왕산의 자연스러운 녹지 흐름을 회복하고, 한양도성 보행 동선을 연결해 시민 누구나 끊김 없이 도성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창의문 구간 복원은 58년간 멈춰있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단절된 한양도성의 맥을 되살리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문화유산의 가치와 시민 편의가 공존하는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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