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 최첨단, 도로는 순우리말…용인시 반도체로 지역 정체성 살린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6.04.07 11:17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도로시설물인 야광주교./사진제공=용인시

경기 용인특례시가 SK하이닉스의 600조원 규모 투자가 단행되는'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도로 시설물에 지역의 역사와 설화를 입힌다.

7일 시에 따르면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주변 및 내부 도로시설물 30곳(교량 9곳·지하차도 1곳·교차로 20곳)에 대한 지명 제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롭게 부여될 지명 상당수는 고문헌과 향토 자료에서 발굴한 순우리말이다. 단순한 행정 편의주의적 작명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지난 1월 원삼면 이장단 대상 의견 수렴을 거쳐 현지 주민이 제안한 '순무지삼거리', '중터사거리', '독촌사거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무지'는 순채가 자라는 연못이라는 뜻의 '순당'(笋塘)을 순우리말로 푼 고당리 마을 이름이며, '중터'와 '독천' 역시 독성리 일대의 옛 명칭이다.

산단 주출입로에 신설되는 교량은 '야광주교'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탐색하던 중 이 지역을 '야광주가 묻힌 형상'이라고 평가했다는 지역 설화에서 유래했다.

이상일 시장은 "'야광주교'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은 보석처럼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세계 첨단산업의 빛을 밝히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았다"면서 "이번 지명 제정은 반도체 중심도시 용인의 미래와 원삼면 주민들이 지켜온 역사를 함께 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 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도로시설물 지명은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국토교통부 고시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