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 "시민 체감형 'AI시티' 서울 구현하겠다"

정세진 기자
2026.04.10 04:02

"AI(인공지능)와 동행하는 'AI시티' 서울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사진)은 지난 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AI 발전은 시민들의 관심 없이는 이룰 수 없다"며 재단의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정부가 AI 3대 강국 진입을 국정목표로 세운 가운데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글로벌 AI 혁신도시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서울AI재단은 서울의 AI 전략을 설계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정책을 뒷받침할 AI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명확한 목표와 전략수립을 위해 2016년 출범한 서울디지털재단의 명칭을 서울AI재단으로 바꿔 지난해 5월 재출범했다.

미국과 중국이 국가 단위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AI기술 선도를 경쟁하는 와중에 서울시는 '문화확산'을 택했다. 시민의 삶 속에서 AI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AI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란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기술이 아무리 훌륭해도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서울 AI 페스티벌 2026'과 올해 10월 개최 예정인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대표적 사례다. AI 페스티벌은 이틀간 1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모부터 휠체어를 탄 어르신까지 산업계 관계자나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김 이사장은 "한 아버지가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손을 이끌어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AI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 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신했다"고 말했다.

재단이 주관하는 SLW는 세계적 도시와 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혁신기술을 교류하고 협력하는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다. 김 이사장은 "SLW는 특히 아시아지역에 특화한 중국의 AI기업들이 관심을 보인다"며 "지난해에는 중국의 딥로보틱스와 딥시크 개발진을 배출한 저장대 교수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교류를 뒷받침하는 건 재단이 컨설팅한 AI 행정서비스들이다. 재단은 서울시 산하 실·국과 20여개 투자·출연기관이 AI 서비스를 도입할 때 컨설팅을 제공한다. 김 이사장은 "AI를 활용해 시민들께 더 좋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했다.

AI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재단의 역할이다. 재단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어디나)를 돕는 '어디나 지원단'을 구성해 고령층의 디지털격차 해소를 돕는다. 올해는 시니어 강사 100명을 위촉해 어르신이 어르신을 가르치는 '노노(老老)케어' 방식으로 스마트폰 활용교육과 생성형 AI 사용법 교육을 제공한다.

은평구와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센터에서는 AI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김 이사장은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돌봄로봇을 사용하는 것도 머지않은 미래라고 본다"며 "AI는 젊고 기술에 익숙한 이들만의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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