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확인한 바이오 실험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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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연구자가 직접 하나씩 옮겼어요. 지금은 1분이면 끝납니다."
9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전시장에 들어서자 실험실의 풍경을 바꾸는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콜로니 자동화 장비(제품명: CPX-S)였다. 이 장비는 미생물을 배양한 뒤, 원하는 개체를 골라 옮기는 '콜로니 피킹' 작업을 자동 수행한다.
기존에는 연구자가 눈으로 콜로니를 확인한 뒤 바늘 같은 도구로 하나씩 옮겨야 했다. 96개의 샘플을 채우는 데 숙련된 연구자도 30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 장비는 카메라로 콜로니 위치를 인식한 뒤, 여러 개를 동시에 집어 옮긴다. 전체 작업이 1~2분이면 끝난다. 큐리오시스 관계자는 "연구자가 반복적으로 하던 단순 작업을 자동화해 시간과 인력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장비는 핀을 공기가 아닌 모터로 정밀 제어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위치를 더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맞은 편 부스에서는 '나노드롭' 방식의 분석 장비가 시연되고 있었다. 이 장비는 DNA나 RNA, 단백질 농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약을 섞고 일정 시간 기다린 뒤 측정해야 했지만, 이 장비는 샘플을 한 방울 떨어뜨리기만 하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 "기존 방식은 하나 측정하는 데 20분 가까이 걸릴 수 있지만, 이 장비는 몇 초면 끝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유전자 증폭 장비(PCR), 단백질 분석 장비 등 다양한 연구 장비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최신 PCR 장비는 온도를 빠르게 변화시켜 분석 속도를 높이고, 여러 샘플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K랩 관계자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연구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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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뿐 아니라 시약과 소모품을 공급하는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연구실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문구점 같은 역할'을 한다"며 "플라스틱 용기부터 시약, 장비까지 폭넓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켠엔 다소 낯선 장비도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미세중력 모사 장비'다. 우주처럼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을 지상에서 구현해 실험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SL인터내셔녈 관계자는 "우주로 직접 실험을 보내려면 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전에 조건을 검증하는 용도로 활용된다"며 "생물,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센서를 통해 실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학술대회 한 관계자는 "연구 성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실험을 수행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장비 혁신이 연구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