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모이는 도시를 넘어, 세계 인재가 모이는 국제도시로 만들겠다."
경기 수원특례시의 도시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멈춰있던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R&D 사이언스파크 등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7600억원 규모의 '새빛펀드'와 27개 기업 유치 등으로 산업 기반을 넓혔다. 이런 변화는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향한다.
이재준 시장은 4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수원은 이미 삼성전자라는 선도 기업과 우량 협력사, 경기남부와 수도권 대학의 연구 인력이 결합된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런 생태계가 있기에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시장은 '연구는 수원에서, 제조는 지방에서'라는 상생형 산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5~6개의 우수 대학이 밀집해 이공계 인재 공급이 원활하다"면서 "수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 헬스케어, 이와 결합된 '피지컬 AI'를 3대 핵심 축으로 전 세계 글로벌 인재가 모이 연구개발(R&D) 거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R&D 첨단산업 생태계에 경제자유구역이 더해지면 국가 균형발전 기조인 전국 5극 3특 체제에 부합하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연구개발 거점 역할을"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을 산업을 넘어 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외국 투자기업과 글로벌 연구 인력이 수원에 정주하기 위해서는 자녀 교육 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명문 학교 유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100여년 전통의 사립학교 '베넨든 스쿨'(Benenden School)과 최근 분교 설립 검토를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다수의 명문 사립학교와 유치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외국인 학교는 수원만이 아니라 전국 글로벌 교육 수요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라면서 "명문 외국인 학교 유치 논의가 이어지는 것은 수원이 가진 잠재력을 이미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경제자유구역은 '수원 군공항 이전'과도 연계돼 있다. 군공항 이전을 통해 확보될 광활한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계속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부시장 시절부터 군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경제자유구역을 넣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은 그 거대한 계획을 완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화성시민 찬성의견이 56.3%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 조짐이 있다. 또 국방부 절차와 지역여론 변화를 지켜보며 이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군공항 부지까지 경제자유구역으로 연결해 서수원 일대를 판교에 견줄 첨단 미래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시장은 과거 서울 마곡지구의 총괄 계획가(MP)로 참여해 LG그룹 등 앵커 기업을 유치했던 경험을 수원경제자유구역에 녹이고 있다. "마곡에 선도 기업으로 대기업이 들어오자 컨벤션, 호텔 등으로 주변이 도미노처럼 채워졌다"며 "수원 경제자유구역 역시 거대한 '리딩 그룹'(선도기업) 유치를 위해 현재 굵직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중요 심사 요소 중 하나인 산업용지 대비 외투기업의 투자의향 확보율을 100% 달성했으며, 신청 서류 최종 제출 전까지 추가 확보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올해 말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