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광주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다. 관리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논의된 적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법안이 아직 살아 있어 학교와 학생, 졸업생 등은 단체반발을 준비 중이다.
5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한예종과 총학생회, 총동문회 등은 한예종 광주 이전에 대한 대응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 총학과 학교가 연달아 반대성명을 냈고 앞으로도 졸업생, 교수, 관련인사 등이 대규모 반대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위나 수업거부 결의 등 강경대응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종 출신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법안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관련인사들이) 연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논의가 불거진 것은 지난달 22일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들이 '한예종 이전 법안'을 발의하면서다. 법안은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회부됐으며 이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한예종 이전 논의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일부가 세계문화유산인 의릉 보호구역에 편입되면서 국가유산청이 보존을 위해 캠퍼스를 옮겨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광주전남특별시장 후보인 민형배 의원도 최근 공약으로 한예종 이전을 내걸었다.
다만 문체부는 광주를 포함해 한예종의 지방이전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결정돼 추진하려는 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는 이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비판한다. 서울에 집중된 문화인프라 현실을 감안하면 학생들은 서울의 다른 예술대학을 선택할 것이고 결국 한예종의 경쟁력만 잃게 된다는 비판도 있다. 한예종 총학 관계자는 "전업예술인들의 50~60%가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현실에서 (이전은) 오히려 서울 중심주의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매년 한예종 입시경쟁률이 수십대 1이 넘는 이유는 해외진출 거점인 서울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