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삼성 '갤S26 울트라' 역대급 할인
"사전예약 제일 싸대서 미리 샀는데" 얼리어답터 허탈
이마트 단독 기획행사 "재고 처리보다 고객 혜택 집중"

"갤럭시S26 울트라 일찍 산 사람만 손해네요."
이마트(105,900원 ▼800 -0.75%)가 지난 1일 진행한 삼성전자(232,500원 ▲12,000 +5.44%) '갤럭시S26 울트라' 자급제 모델 역대급 할인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끓는다. "갤럭시는 사전예약이 제일 싸다"는 암묵적 룰이 깨지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얼리어답터(새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구매하는 소비자)가 호갱(호구+고객)이 됐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논란의 핵심은 '싸도 너무 싼 가격'이다. 이마트는 '고래잇페스타' 일환으로 출고가 245만400원인 갤럭시S26 울트라 512GB를 32인치 스마트모니터와 묶어 144만9000원에 판매(최대할인 적용)했다. 출시 두 달 만에 기깃값이 100만원 저렴해졌는데, 38만원인 모니터까지 덤으로 제공한 것이다. 사실상 삼성의 최고급 스마트폰이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17e' 512GB(129만원)보다 저렴한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구매 부담을 더 낮추는 꿀팁도 공유된다. 모니터를 약 20만원에 중고 판매하고, 1년 후 기기 반납시 기준가의 50%(102만5200원)를 보상해주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하면 실질 구매 부담이 연 30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행사 첫날부터 '오픈런'이 이어진 이유다. 쿠팡도 가세해 사전예약가보다 낮은 가격에 갤럭시S26 울트라를 판매 중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국내 사전예약에서만 135만대 판매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70%가 갤럭시S26 울트라를 선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출시 두 달 만에 이례적인 할인행사에 사전 구매자들의 허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벌써 "두 달만 기다리면 '대란'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미리 사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소비자 경험이 쌓이면 신규 스마트폰 출시 시 초기 화력을 집중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업황 부진을 고려해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할인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 1분기 매출(37조50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부품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2조8000억원)은 35% 줄었다. 이같은 원가 상승은 신규 스마트폰 구매 수요를 위축시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MX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하고 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이마트가 단독 기획한 할인행사로 삼성전자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월 진행하는 고래잇페스타에서 디지털 가전 인기가 높은 데다, 가정의 달을 맞아 스마트폰 선물 수요가 많아 최대 혜택가를 제공한 것"이라며 "재고 소진 보단 고객 혜택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