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내신 평균 점수가 오르는 가운데 정작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최상위권이 적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대입 내신제도가 5등급제로 개편된 영향으로, 내신과 수능 간 난이도 격차가 심화되면서 변별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전국 1695개 일반고의 지난해 2학기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5개 교과의 평균 점수는 70.4점이다. 9등급제가 적용됐던 전년도 2학기 평균(66.9점)보다 3.5점 올랐다.
성취도 90% 이상을 뜻하는 'A등급 학생'의 비율 역시 평균 24.1%로 같은 기간 2.5%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 놓고 봐도 전국 8개 권역에서 평균 점수가 모두 올랐다. 강원권이 4.6점, 경인권이 4.3점이었으며 서울권은 3.3점 상승했다.
그러나 수능 모의고사 성격의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A등급 학생의 비율이 적었다. 지난 3월 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비율은 국어 과목이 2.56%, 수학 과목이 1.19%였으며 영어가 3.48%에 그쳤다.
같은 학생들의 A등급 비율이 학교 내신에서는 국어 23.1%, 수학 20.7%, 영어 24.1%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안팎의 격차가 발생했다. 단순 계산으로 학교 시험에서 A등급을 받은 학생 10명 중 9명이 수능 수준의 시험에서는 90점을 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5등급제'가 전 과목 1등급 인원들을 대거 양산한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대학들은 평가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 등급뿐만 아니라 과목별 원점수를 들여다보는 대학이 늘면서 수험생들은 내신 등급과 고교학점제, 원점수 등 3가지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 시험이 쉬워지며 수능 모의고사와의 난이도 격차가 최상위권에서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대학들이 내신 변별력 보완을 위해 원점수 반영, 면접,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