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한 데다 선거 기간 내내 고발과 선명성 경쟁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3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김영배·한만중·조전혁·이학인·윤호상·정근식·홍제남·류수노 후보 총 8명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 10월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최종 후보가 3명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보궐선거 당시 진보 진영은 정근식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해 50.24%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보수 진영은 조전혁 후보와 윤호상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각각 45.93%, 3.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후보 수가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한 점이 꼽힌다. 진보 진영에서는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추진위원회'가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 정근식 후보와 한만중 후보를 포함한 6명이 경선에 참여했다. 정근식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단일후보에 선출됐지만 한만중 후보는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홍제남 후보는 애초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가 잇따라 무산됐다.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가 주도한 단일화에는 윤호상 후보와 류수노 후보를 포함한 4명이 참여했고 당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윤호상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2위를 차지한 류수노 후보가 결과에 불복하며 독자 출마했다.
이후 보수 진영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전혁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조전혁 후보는 류수노 후보와 양자 여론조사를 통한 추가 단일화를 추진했다가 패배했으나, 조전혁 후보 역시 단일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완주를 결정했다. 조전혁 후보는 2022년과 202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2위에 머물며 낙선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고발전도 이어졌다. 한만중 후보는 지난달 정근식 후보가 자신을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홍보한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고발했다. 정근식 후보도 한만중 후보가 자신을 단일후보로 오인하게 하는 온라인 홍보물을 배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맞고발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조전혁 후보와 류수노 후보는 서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다만 조전혁 후보는 지난달 27일 류수노 후보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차별화를 위한 선명성 경쟁이 과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조전혁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퀴어·동성애 교육 아웃(OUT)' 문구를 내건 현수막을 게시했고 같은 보수 성향의 김영배 후보도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반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교육 현장에서 언제 동성애 교육을 했느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두 후보를 비판했던 윤호상 후보 역시 이튿날 '동성애교육 반대', '퀴어축제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면서 선명성 경쟁에 가담했다.
후보 난립과 진영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번 선거 역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23.5%로,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53.92% △2012년 재보궐선거 74.5%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58.62%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59.87%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53.16%로, 2018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