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업무에 복귀합니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이 별도의 인수위원회 없이 4일부터 서울시정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4월27일 "서울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에 등록하면서 직무가 정지된 지 38일 만이다. 이 기간 동안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2006년 만 45세에 민선 최연소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던 오 시장은 '33·34·38·39대 서울시장'에 이어 다시 서울시청으로 돌아오면서 헌정사상 첫 5선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오 시장은 이날 출근길에 "밀렸던 일들을 바로 처리하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철근 누락 논란이 불거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안전문제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 파악한 바로는 보강공사를 신속하게 하면 8월 중순에 운행을 시작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발언을 마친 오 시장은 시청 1층 로비에서 기다리던 공무원 100여명의 환호 속에 꽃다발을 받았다.
출근 행사를 마친 오 시장은 김 권한대행 등으로부터 직무정지 기간 중 현안 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복귀 첫 회의로 전체 실·본부·국장이 참석하는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제40대 서울시장 민선 9기 공식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민선9기 그의 구상은 '세계 3위 도시, 압도적 완성'으로 요약된다. 2021년 4월 보궐선거 이후 추진해 온 주택공급·개발사업, 기후동행카드, 약자와의 동행, 한강·정원도시 프로젝트를 다음 4년 동안 체감 성과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의 5선으로 31만가구 주택공급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잠실 스포츠·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공간, 세운4구역 등 대규모 개발사업도 추진력을 얻게 됐다. 51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100층 안팎 랜드마크와 MICE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 간 조율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선거 기간 GTX-A 구간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도 사업 정상화가 예상된다.
시민 체감이 큰 정책 분야는 교통과 돌봄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기존 기후동행카드를 정부의 'K패스'와 결합한 '서울기후동행패스'로 확대하고, GTX-A와 신분당선 서울 구간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북·서남권 교통 연결에는 20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약자와의 동행' 기조도 생애주기별 맞춤형 안심돌봄으로 강화된다. 영유아·아동·청년·중장년·어르신 돌봄을 생애주기별로 연결하고, 고립·은둔청년 지원, 마음편의점 확대, 전 시민 심리상담 바우처 등 마음건강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매년 100만 서울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한다. 서울시가 2000억원을 출자해 총 4조원 규모의 '넥스트이코노미 서울 펀드'를 조성하고, 서울 전역을 5대 권역별 첨단·창조산업 거점으로 재편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외국관광객 3000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로 한 '서울관광 3·3·7·7 프로젝트'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