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로 본격적인 대학 입시철이 시작되자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무료 설명회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고액 컨설팅 수요를 억제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다만 매년 바뀌는 입시제도에 '컨설팅은 다다익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는 오는 10일 선정고등학교 대강당에서 2027학년도 대학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이 올해 대입전형의 이해와 수시전형지원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서울 관악구는 11일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2027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안내하는 설명회를 연다.
충주시와 충주교육청은 13일 호암제2체육관에서 '2027학년도 대학입시박람회'를 공동 개최한다. △대학별 입시상담 부스 △1대1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계열별(인문·경영·교육·자연·메디컬 등) 상담 △특성학과 체험부스 △입시 전문 컨설턴트 특별 강연 등이 진행된다. 박람회 전날인 12일 오후 7시에는 충주호암예술관에서 김진석 EBSi 입시설명회 대표 강사가 2027학년도 대입 전형 분석, 2028학년도 대입개편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경기 이천시교육협력지원센터도 13일 부발읍 눈높이배드민턴체육관에서 '2027학년도 대학입시 박람회'와 대학 진학 1대1컨설팅을 진행한다.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대학상담도 35개 부스에서 진행된다.
대구교육청도 이달 13일, 20일, 27일에 행복관에서 각각 연세대·성균관대, 고려대·중앙대·경북대 등, 경희대·한양대 대입 릴레이 입시설명회를 연다. 대학별 입학사정관이 직접 학교 및 유망 학과 소개, 주요 변경사항 등을 소개한다. 설명회는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대입 설명회 개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매년 바뀌는 대입 정책에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초·중·고교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진로·진학 상담(입시 컨설팅) 시장은 1222억원으로 5년 전 대비 61% 급증했다.
각 교육지원청이 규정하는 교습비 상한선도 입시 컨설팅 비용이 가장 높다. 전국에서 교습비 상한선이 가장 높은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입시 컨설팅 교습비 상한선을 1분당 5000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1시간에 30만원에 달한다. 사교육계에서는 이를 보통 여러 차례로 나눠 진행해 수백만원에 호가하거나, 특정 수업을 받아야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끼워팔기'로 활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시 컨설팅은 가계소득과 성적이 높을수록 받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가계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학생은 4.6%가 입시컨설팅을 받았지만, 전체 평균은 2.9%에 그쳤다. 입시컨설팅 수요가 몰리는 고등학생 중에서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 중 입시 컨설팅을 받은 비율은 10%로 전체 평균 5.3%의 두 배에 달했다. 2021년 6.5%(평균 3.5%)에서 매년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역에서는 최대한 무료상담을 늘린다는 기조다. 최준혁 서울시교육청연구정보원 연구사는 "내년 2028 대입개편을 앞두고 올해는 안정적으로 지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특별진학상담센터에서 노쇼(미참석)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상담 수요가 증가해 수시 특별진학상담도 지난해 1500건에서 올해 2000건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