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야간경제 활성화를 올해 최우선 시정과제로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15일 밝혔다. 25개 자치구별 야간명소와 '달빛야장'을 조성하고 심야교통 확대, '나이트 메이어' 도입 등을 통해 골목상권과 청년 일자리를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골목상권에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서울 고용의 30%, 전체 업체 수의 90%를 차지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흔들리면 경제의 기초체력 자체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청년들이 비집고 들어갈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야간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암스테르담과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야간경제 활성화'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야간경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도시들은 지역내총생산(GRDP)이 상승하고 청년 일자리가 대폭 늘어났다"며 "관광객이 낮에만 즐기고 소비한다면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밤 경제까지 살아 숨쉬어야 나머지 절반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문화·관광산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문화와 관광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보다 3~5배 높다"며 "새롭게 창출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우리 청년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별 야간명소를 발굴하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달빛야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심야교통을 확대하고 야간 영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안전 등 이해관계를 조정할 '나이트 메이어' 도입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야간경제는 그저 밤에 먹고 마시자는 유흥이 아니다"라며 "콘텐츠와 상권, 교통, 치안을 하나로 엮는 종합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강력한 엔진을 가동해 올 연말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며 "나아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이 1인당 300만원을 쓰고 7일 이상 머무는 '3377 관광도시'로 도약해 서울을 글로벌 G3 도시로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야간경제 성장을 가로막은 주요 원인으로 규제를 꼽았다. 그는 "획일적인 영업시간 제한이나 까다로운 옥외영업 규제처럼 낮의 기준으로 밤의 경제활동을 재단하다 보니 성장의 길목이 봉쇄됐다"며 "야간경제 활성화의 첫 번째 과제는 세계관 확장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야간경제 정책을 특정 부서가 아닌 서울시 전체가 참여하는 과제로 설정했다. 그는 "규제를 깨고 세계관을 넓히는 일은 한 부서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며 "관료주의의 칸막이를 허물고 원팀으로 움직여야 민생의 진짜 난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최소 6개월 동안 야간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시정과제로 두고 제가 직접 챙기겠다"며 "골목길에 돈이 돌고 청년 일자리에 활력이 넘쳐날 때까지 '원팀 서울시'가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