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경기 광주시장이 21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 공급의 전제 조건으로 3만호 규모의 AI 스마트 신도시 조성, 반도체 및 AI 연구개발(R&D)·인재 양성 인프라 투자, 스마트 물산업 육성 등 3대 조건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청 순암홀에서 민선 9기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대정부 요구안과 앞으로 4년 시정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가 프로젝트 협조에 따른 희생을 단순 보상이 아닌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돌려받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쳤다.
시는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에 따라 대형 용수 관로 2개가 지역을 관통하게 된다. 이로 인한 공사로 앞으로 3~4년간 심각한 출입 통제와 교통난을 감수해야 한다.
박 시장은 "지난 50년간 수도권 식수를 위해 중첩 규제를 받으며 희생했고, 이제는 용수 공급 압박까지 받고 있다"면서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관로 사업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민과 직통하는 광주'를 시정 슬로건으로 내건 박 시장은 소통과 실용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우선 경안시장을 비롯한 민생 현장에 '직통시장실'과 '달리는 시장실'을 설치해 시민 민원을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행정이 시민에게 설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복지 및 교통 인프라 확충안도 구체화했다. 대상자가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을 막기 위해 '복지 내비게이션'을 구축, 출생부터 노후까지 행정이 먼저 찾아가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야간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과 공공심야약국도 확대 운영한다. 고질적인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경강선 출퇴근 셔틀열차 도입, 광주형 올빼미버스 운행, 스마트 교통기술을 활용한 정체 구간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한다.
박 시장은 광주를 수도권 동남부 최고의 AI·반도체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역세권 중심의 자족도시를 조성하고 문화콘텐츠 산업을 연계해 산업 간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장 한 사람의 성공보다 시민 모두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며 "다음 선거가 아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장으로서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