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광역상수도 단수 사고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생수 구입비를 별도 신청 없이 일괄 보상한다.
23일 시에 따르면 오는 8월 부과되는 수도요금과 공동주택 관리비에서 생수 구입비를 자동 차감하는 방식으로 보상한다. 대상은 사고 당시 광역상수도가 공급됐던 운정·금촌·조리 지역 약 17만가구다.
보상금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산정한 1일 생수 구입 기준금액 7210원에 수질 안정화 기간인 3일을 적용해 가구당 2만1630원으로 결정됐다. 총 보상 규모는 36억7710만원이다.
이번 보상은 공공기관의 대규모 피해 보상 사례 가운데서도 영수증 등 증빙자료 제출 없이 지급하는 '일괄 보편 보상' 방식을 적용했다. 당초 규정대로라면 시민들이 생수 구입 영수증을 제출해야 했지만, 파주시는 사고 직후 광역상수도 단수사고 보상협의체를 구성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보상 방식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이를 관철했다.
보상금은 공동주택은 관리비 고지서에서, 단독주택 등 일반 가구는 상하수도 요금 고지서에서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차감된다. 해당 월 요금이 보상금보다 적을 경우 남은 금액은 다음 달 요금에서 순차적으로 차감된다. 사고 당시 주소지와 현재 거주지가 달라 자동 차감이 어려운 경우에는 파주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신청서를 제출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시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사전 협의를 마치는 등 보상을 위한 행정 준비도 완료했다.
단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이후 '수도사고 대응 실무 운영지침'을 마련해 현장 중심의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했으며, 운정신도시 등 증가하는 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한강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운정지역 급수체계를 교하배수지 중심에서 월롱배수지로 이원화해 비상 상황 대응 능력과 안정적인 용수 공급 기반을 강화한다.
손배찬 시장은 "갑작스러운 단수로 큰 불편을 겪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체계적인 대응지침과 선제적인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수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