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야간경제 활성화 첫 사업으로 한강을 밤새 머물 수 있는 '24시간 체류형 공간'으로 만든다. 여의도와 뚝섬에 총 200동 규모의 임시 야영장을 열고 수영장 야간 디제잉과 영화·축제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한강버스의 야간 추가 운항도 검토한다.
23일 시는 야영부터 여가·문화 체험을 연계해 한강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는 내용을 담은 '야간경제 1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야간경제 활성화는 종로3가와 익선동 등에 자생적으로 형성된 '야장 문화'를 바탕으로 시가 관광과 문화, 교통 등 인프라를 통합해 성장전략으로 활용하는 정책이다.
시는 야간경제 활성화 대책의 첫 장소로 한강을 택했다. 이를 위해 한강에서 밤을 지새울 수 있게 다음 달 한 달간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서 임시 야영장 '한강 밤핑(Night+Camping)'을 운영한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잔디밭과 뚝섬 한강공원 한강플플 잔디밭에 각각 텐트 100동씩 총 200동 규모의 야영장을 만들고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소 이용료는 무료다.
시민들은 4인용 그늘막이나 텐트를 직접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텐트당 대여비는 2만원 수준이다. 연박과 취사 행위는 제한한다. 다만 하천법에 따라 야영장 외에 한강공원 다른 지역에선 야영·취사가 금지된다. 텐트의 최소 2개면을 개방하면 '그늘막'으로 인정해 해가 질 때까지 한강공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공원 수영장과 축제, 공연·영화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범 운영하던 '야간 디제잉'(퐁당뮤직)을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서 운영한다. 종료 시간도 오후 8시에서 9시로 연장한다. 난지 물놀이장에서는 다음 달 8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야간 디제잉'(퐁당뮤직)을 시작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한 달여간 '2026 한강페스티벌' 등 여러 연계 행사가 열린다. 밤새 한강을 걷는 챌린지 '한강 나이트워크 42K', 무선 헤드셋을 쓰고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소음 DJ파티', 한강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한강 다리 밑 영화관' 등 프로그램이 저녁시간 이후에 진행된다.
야간 체류 시간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한강버스 연장 운항도 검토 중이다. 출발 시간 기준 2항차를 추가하는 방안으로 도착지 기준 밤 10시까지 한강버스를 타고 야경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시 야영장에 취사를 금지하는 대신 외국인 안내를 갖춘 야간 임시 배달존을 2곳 조성한다. 이용객이 주변 상권을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여의도·뚝섬·망원한강공원 배달존 인근 21개 전통시장과 골목형상점가 위치도 안내한다. 또 배달 용기 등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시는 '한강 밤핑'을 기반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로 검증해 11개 한강공원의 야간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은 이동과 휴식, 문화와 관광, 소비가 한자리에서 연결되는 서울의 가장 경쟁력 있는 야간경제 자산"이라며 "한강버스와 수영장, 축제, 배달, 야영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낮부터 새벽까지 머물고 즐기는 새로운 한강 이용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