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수소환원제철소 데모플랜트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은 세계 제철산업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큰 획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하이렉스 제철공법을 적용하기로 하고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단계별로 꾸준히 추진 중이다.
연일 35~37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서 데모플랜트 건립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하이렉스 추진 반장 배진찬 전무는 수소환원제철 전환시대 도래를 앞당기기 위한 길을 탐험가 정신으로 또박또박 개척한 주인공이다.
배 전무는 포항공대 1기 졸업과 동시에 1990년 포스코 기술부에 입사해 줄곧 제철 신기술 관련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제철 신기술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한 전문가로 입사 이후 코렉스 추진반, 파이넥스 추진반, 하이렉스 추진반 등에서 제철 신기술 공법에만 매진했다.
포항제철소 부지에 데모플랜트가 완성되면 수소환원제철 성공의 문턱에 다다를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상용화 단계로까지의 확고한 기술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선단계로 포항제철소 부지내에 연산 30만t 체제 데모플랜트는 이미 2025년에 착공했다.
배 전무는 23일 "2028년 가동 목표로 30만t 규모에서는 100% 수소로 철을 만드는 건 우리가 가장 앞서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3번째 추진반에서 배운 현장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배 전무뿐 아니라 하이렉스 추진반은 투자엔지니어링실을 비롯 핵심 그룹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수의 전문그룹은 최근 광양제철소 전기로 착공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윤식 상무보는 "세계 철강 구도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포스코 정신으로 '자원은 유한하고 기술은 무한하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첫 테이프를 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장기화된 세계철강경기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기 전에 미국 철강 고율 관세 부과 및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대내외적으로 난제에 휩싸였다. 탄소세와 전기세라는 현실적 부담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소환원 제철 기술의 상업화가 절실하다. 중국발 저가 공세까지 넘을 대안이기도 하다.
포항의 불볕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 포스코 임직원들의 노력이 결실로 돌아와 또 한 번 '제철보국'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