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는 사람 중심 경제입니다."
지난달 29일 찾은 경기 광명시에서는 사회적경제를 단순히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보지 않았다. 시민이 교육을 받고 협동조합을 만들고, 다시 지역의 환경과 먹거리, 돌봄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광명시는 민선 7·8기 동안 사회연대경제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며 기업 육성과 시민 교육을 함께 이어왔다. 이를 실행하는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이하 센터)는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창업과 성장,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초등학생 대상 공정무역 교육, 중학생 사회연대경제 교육, 찾아가는 시민 사회연대경제 체험 프로그램 '오픈박스' 등을 운영하며 사회연대경제를 일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박미정 센터장은 "사회연대경제는 사람 중심 경제"라며 "광명시는 사람 중심 경제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사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을 단순한 기업 지원 기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의 미션은 광명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사회연대경제가 한 축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상에서 사회적경제를 만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보면 사회연대경제 기업이 잘되도록 하는 것과 사람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광명의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에 맞춰 광명시는 2021년부터 초등학생 대상 공정무역학교와 중학생 대상 사회연대경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활동가들은 학교와 시민축제에서 사회연대경제와 공정무역을 알리는 역할도 맡는다. 센터는 이 같은 교육과 기업 지원, 공정무역, 지속가능관광 사업을 각각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해 추진하는 것이 다른 지역 센터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광명시는 올해 하반기 사회연대경제혁신센터 '마주센터'도 문을 연다. 협동조합이 카페를 운영하고 사회적기업이 판매장을 맡는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함께 활용하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센터와 마주센터를 "광명 사회연대경제의 두 개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광명시의 특징은 시민을 곧바로 협동조합 설립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 센터장은 "보통은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찾아오면 설립을 지원하는 데 그친다"며 "광명은 시민이 활동가가 되고, 다시 사회연대경제인으로 성장하도록 사업을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각각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광명시 방식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민정원사협동조합이다. 광명시 정원도시과의 정원 활동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시민 21명은 센터의 협동조합 교육과 컨설팅을 거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안양천 관리 사업의 일부를 맡으며 행정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학습을 통해 사회연대경제를 접한 시민들이 만든 '까치밥 사회적협동조합'도 있다. 이들은 학교 급식에서 남는 깨끗한 음식을 지역 냉장고와 취약계층, 고립·은둔 청년에게 전달하며 지역 먹거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설립된 사회적기업 저스트바이브는 광명 지역 기업과 사회연대경제기업 제품을 묶은 '굿모닝 광명'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역 내 소비를 연결하고 있다.
다만 박 센터장은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 절차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인가가 중앙부처에서 이뤄지다 보니 실제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려는 시민들이 적기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