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재발견, 삶을 바꾸는 연대
양극화와 지방소멸 등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을 아우르는 '사회연대경제'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사회연대경제가 가치창출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양극화와 지방소멸 등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을 아우르는 '사회연대경제'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사회연대경제가 가치창출을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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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산복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이바구마을. 한때 사람이 떠나고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달동네였지만, 지금은 청년이 모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붉은 모노레일이 가파른 골목을 가로지르고 층층이 들어선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로 카페와 공방, 작은 상점들이 이어지며 활기가 돌고 있다. 이 변화의 출발점에는 '연결'이 있다. 공공 디자인 기업 '공공플랜'의 이유한 대표에게 이곳은 낯선 동네가 아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할아버지 집이 있던 자리다. 지난달 24일 만난 이 대표는 "지금 이바구마을 건물 중 하나가 원래 할아버지 집이었다"며 "세월이 지나 다시 와보니 주민들이 운영하는 거점시설로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간들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벽화마을 조성 작업을 계기로 다시 이바구길과 연결됐다. 관광지로 바뀐 골목은 활기를 되찾은 듯 보였지만, 실제로 머물러 사는 청년은 많지 않았다.
충남 공주시 제민천 골목을 따라 걷자 낡은 한옥 사이로 작은 카페와 공방, 책방이 이어졌다. 평일 낮인데도 골목 곳곳에는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쉬거나 가게를 오갔다. 천변을 따라 천천히 걷는 사람들 사이로 커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젊은 층도 눈에 띄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빈집이 늘어서고 상권이 끊긴 원도심이었다. 지금은 가게를 열거나 살림집을 구하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건물을 새로 지어서가 아니다. 청년이 머물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빈집 골목에 불 켠 청년들━지난 13일 만난 권오상 퍼즐랩 대표는 골목을 가리키며 "처음 왔을 때는 20~30대는 거의 볼 수 없는 동네였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에서 15년간 근무하던 권 대표는 2018년 이곳에 한옥 게스트하우스(봉황재)를 열었다. 그는 "우연히 놀러왔다가 동네가 너무 괜찮다고 느껴졌다"며 "보통 부동산부터 가는데, 저는 계약금 걸고 바로 사표를 냈다"고 웃어넘겼다.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운영사인 퍼즐랩은 공주를 기반으로 지역 자원을 연결한 '마을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