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선9기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2조806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시민체감사업에 8100억원을 투입해 복지·주거 지원을 확대한다. 청년 50만명을 상대로 AI(인공지능) 이용권을 지원하고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을 발생하는 등 민선9기 핵심사업에 시동도 건다.
서울시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제2회 추경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두번째이자 민선9기 출범 이후 첫 추경이다. 올해 기정예산 53조7674억원의 5.2% 규모로, 원안대로 통과되면 올해 서울시 예산은 56조5735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추경에 반영된 법정의무경비는 전체의 66.6%인 1조8698억원이다. 지난해 결산에 따른 자치구·교육청 지원금 9179억원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주택진흥기금 적립금 8863억원 등이 포함됐다. 법정의무경비와 국고보조사업 매칭분을 제외하면 서울시가 재량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재원은 많지 않다.
시민체감 사업에는 8100억원을 편성했다. △복지·주거 분야인 '함께하는 서울' 4097억원 △청년·미래산업 분야인 '성장하는 서울' 2319억원 △생활안전·양육·건강 분야인 '살기 좋은 서울' 1684억원으로 나눠 반영했다.
복지·주거 분야에는 기초생활보장 강화 예산 2221억원을 투입한다. 생계급여 지원 대상을 31만6000명에서 32만8000명으로, 의료급여는 26만4000명에서 27만9000명으로 늘린다. 주거급여 수급 가구도 34만7000가구에서 36만4000가구로 확대한다.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3개 구역 확보에 130억원을 편성하고 은평병원 현대화와 서남병원 증축·기능개선에도 각각 48억원과 76억원을 투입한다.
민선9기 핵심사업으로 제시한 청년 AI 지원과 야간경제 활성화 예산도 반영했다. 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19~29세 청년 50만명에게 코딩·에이전트 등 생성형 AI 이용권을 1년간 제공하는 '청년 AI 성장권'에 56억원을 배정했다. 야간경제 활성화에는 44억원을 투입해 5개 권역 달빛야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억원 규모의 달빛상품권(가칭)을 10% 할인 발행한다.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과 반딧불 정원, 운현궁 야간문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AI 성장권은 아직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추경에 3개월치 예산을 담았고 내년 본예산에 나머지 예산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AI 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이용료를 1인당 월 2~2.5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원 대상 규모는 청년 50만명으로, 시는 세부 선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지원과 전기버스 급속충전기 확충에는 403억원을 편성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사업에는 5억원을 배분,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지난해 3대에서 올해 19대로 확대한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6·7호선 노후 전동차 368칸 교체에 177억원, 양재2·영등포·금호 빗물펌프장 신·증설에 72억원을 투입한다. 35세 이상 임산부 의료비 지원 대상은 2만명에서 2만8000명으로, 장애인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 대상은 4012명에서 6565명으로 늘린다.
이 직무대리는 "법정의무경비와 국고보조사업 매칭 등 연내 필수 재정 수요를 우선 반영했다"며 "시의회 의결 이후 신속히 집행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