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산황동 골프장 증설 토론회, 찬반 주민 고성 속 결국 '파행'

경기=노진균 기자
2026.08.12 13:28

찬성 측 "일자리·지역 경제 활성화 및 원주민 생존권 보장해야"
반대 측 "개발 공약 실효성 검증 부족… 전문가 환경 영향 평가 먼저"

지난 11일 백석업무빌딩에서 열린 '산황산 골프장 증설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현장. /사진=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시 산황동 골프장 증설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 발전과 환경 보존의 가치가 거세게 충돌했다.

지난 11일 고양신문.고양포럼이 주최한 토론회가 오후 6시30분쯤 일산동구 백석 동 백석업무빌딩에서 '산황산 골프장 증설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주최측은 '관련 소송 변론기일(9월1일)을 앞두고 향후 과제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찬반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격렬한 고성이 오간 끝에 파행을 맞게 됐다.

인구 유출 방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찬성 측 입장과, 개발 공약의 불확실성 및 환경 파괴를 지적하는 반대 측 입장이 대립했기 때문이다.

개발 찬성 측은 인구 감소원인을 '지역 내 먹거리와 일자리 부족'으로 꼽으며 골프장 증설의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찬성 측 참석자는 "골프장이 증설되면 약 200명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연간 6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해, 800여명의 지역 주민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며 "무작정 반대할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 실익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울창한 산림이 아닌 600여 개의 묘지가 밀집한 분지 지형에 불과하다"며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오솔길을 만들고 소나무를 심어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친환경 공간으로 가꾸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신을 산황동 원주민이자 토지 소유주라고 밝힌 한 주민은 "외곽순환도로, 송전탑, 수도권광역상수도 등 그동안 산황동 주민들은 다수를 위해 오랜 기간 희생을 강요받아 왔다"며 "외부 시민단체의 시각이 아닌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원형 보존 구역을 포함한 친환경 상생 개발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반대 측은 경제적 효과의 불확실성과 근거 부족을 지적했다.

반대 측 토론자는 "200명 고용이나 연간 60억원 매출이라는 숫자에 대해 사업자나 정책 결정권자 중 누구도 법적·재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온전히 고양시와 시민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찬반 양측의 의견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토론장이 소란해지자, 주최 측은 "정상적인 토론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토론회를 중단했다.

한편, 관련 소송은 고양시가 스프링힐스 골프장 증설 실시계획인가를 내주자 증설 반대측에0서 시의 처분이 잘못됐다면서 제기한 소송으로 오는 9월1일 심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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