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3년부터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 도입한 'AI(인공지능) 행동분석 시스템'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을 자동으로 포착해 기록하고, 전문가 중재와 연계해 최대 78%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도전행동은 발달장애인이 의사표현이나 욕구표출 과정에서 보이는 자해·타해 등의 행동이다. 발달장애인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요구나 불편함을 자해·타해, 물건 파손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고 도전행동이 심해지면 시설 이용 제한이나 가족·종사자의 돌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도전행동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발생 시점과 상황, 전후 맥락을 지속적으로 관찰·기록해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돌봄종사자가 이를 일일이 관찰하고 정확히 기록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AI 행동분석 시스템은 센터 내 AI 기반 영상시스템으로 도전행동 발생 장면을 포착해 행동유형·발생 횟수·지속시간 등을 자동으로 기록·데이터화한다. 행동중재 전문가는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행동 발생 전후 상황과 반응을 분석해 이용인별 중재계획을 수립하고, 센터 종사자와 보호자가 실제 돌봄에 활용할 수 있는 대응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의 팔이나 옷을 반복적으로 잡아당기는 행동이 나타나면, 발생 전후 상황과 원인을 분석해 그림카드로 요청하거나 손을 들어 기다리는 등 자신에게 맞는 대체행동을 마련하도록 한다.
실제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도봉센터 이용인의 도전행동 발생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81건에서 올해 상반기 39건으로 78% 감소했고, 중랑센터도 같은 기간 124건에서 82건으로 34% 줄었다.
센터뿐 아니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도전행동도 전문가 지원과 연계된다. 보호자와 돌봄종사자가 수시로 접속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센터에서는 전문가가 제시한 중재방법을 현장에 활용하고, 보호자는 가정에서 발생한 도전행동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등록한 뒤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센터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가정 내 행동까지 함께 살펴 센터와 가정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
시는 2023년 종로·도봉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시작으로 2024년 중랑·동대문센터까지 총 4개소에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중증 발달장애인 22명, 종사자 32명 등 총 54명과 12가정의 보호자를 지원했다. 지난 하반기 노원 등 2개 센터에 시스템을 추가 설치해 연말까지 총 6개 센터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실장은 "발달장애인의 AI 도전행동 완화 지원사업은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를 낮추고 보호자에게는 돌봄부담을 줄여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시행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