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국회가 아닌 경기도다. 인사권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다."
경기도가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전면 보류한 가운데 도청 공무원 노조가 24일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도지사를 향해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시행하는 것은 조직 운영의 책임과 혼란을 하위직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인사 정상화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공주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황을선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포함해 시·군 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에 따르면 도는 24일로 예정됐던 정기인사를 앞두고 21일(금요일)퇴근 시간 임박해서야 6급 이하 직원 인사만 단행한다고 일방적으로 알렸다. 5급 이상 간부급 승진 및 전보, 8개 시·군의 부단체장 임명은 모두 보류됐다. 올해 2월 체결된 제7차 단체협약에 따라 인사 제도 변경 시 조합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해야 함에도 인사 게시판 공지 불과 1시간 전에 노조에 일방 통보됐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간부급 인사가 배제된 인사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사상 초유의 인사로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지만, 추미애 지사는 휴가라고 한다"면서 "직원들만 움직이고 간부는 그대로 남는 것은 실무자에게만 이동의 혼란을 떠넘기는 명백한 인사 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 위원장은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매년 1월 공무원들에게 채용과 전보, 승진 계획을 공지하게 되어 있고 도 집행부 역시 이를 약속했다"며 "조직 진단과 사업 재조정을 핑계로 공직자의 승진과 전보 기회를 통째로 박탈하는 것은 위법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도내 시군 중 부단체장이 공석인 시군은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개 시군이며, 성남시는 전임 부시장이 지난 6월 말 퇴직해 지금 같은 상황이면 7개월간 공석이 지속될 전망이다.
노조는 사태 해결을 위해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시행하지 못한 구체적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 공개 △간부급 인사를 포함한 전체 정기인사 일정 즉시 확정 및 시행 △인사 지연과 늑장 공지로 상처받은 직원들에 대한 공식 사과 △행정의 연속성을 보장할 시스템 마련 등을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직원들의 인내를 나약함으로 착각하지 말라"며 "추미애 도지사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공노총 등과 연대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