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가 주가 급락 부른다?"…이은미 세종대 교수, 행동재무학 '역설'

경기=권현수 기자
2026.08.31 11:44

이은미 교수팀, 저명 학술지 JBEF 게재…'투자자 도박 성향' 메커니즘 규명
기업 성과와 주가 급락 위험 관계 재정의… 자산가격 모형의 학술적 지평 넓혀

이은미 교수./사진제공=세종대

호실적이나 ESG 평가 우수 등 호재를 품은 기업의 주가가 오히려 급락하는 역설적 현상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투자자의 행동경제학적 특성에서 찾아냈다. 경영진의 정보 은폐로만 해석하던 기존 학계의 틀을 넘어 '투자자의 도박적 성향'이 작용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

세종대학교는 이은미 경영학부 교수와 양 리우 박사과정생이 공동 연구한 논문이 행동재무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Behavioral and Experimental Finance'(2024 JCR 기준 Economics 분야 상위 8%)에 게재됐다고 31일 밝혔다.

게재된 논문 제목은 'Why does good news increase stock price crash risk: An explanation based on the gambling channel'(좋은 소식이 주가 급락 위험을 높이는 이유: 도박 채널에 기반한 설명)이다.

연구팀은 기업 성과와 주가 급락 위험(Stock Price Crash Risk) 간의 관계를 실증 분석했다. 그 결과 총자산이익률(ROA)과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주가 급락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학계에서는 이를 경영진이 불리한 악재를 숨기다 한꺼번에 터지는 '대리인 이론'(Agency Theory)으로 주로 다뤘다.

그러나 연구팀은 기존 이론만으로는 호재성 기업의 기이한 주가 급락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자산가격결정 모형에 '투자자의 도박적 성향'(Gambling Factor)이라는 행동경제학적 변수를 도입했다.

실제로 투자자의 도박적 성향을 통제(수정)한 상태에서 분석한 결과, 기업의 호실적은 본래 기대대로 주가 급락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역설적 주가 급락은 시장 변동성이 크거나 투자자들의 인터넷 검색량이 급증한 종목일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투기적 몰림 현상이 주가 변동성을 극대화했음을 뜻한다.

한편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양 리우 박사과정생은 해당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중국 국가유학기금관리위원회(CSC)가 주관하는 '국가우수자비유학생장학금' 대상자로 최종 선발됐다.

이 교수는 "전통 재무학의 한계를 넘어 투자자의 심리와 행동 특성이 자산 가격 편차와 위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실증해낸 연구"라며 "주가 급락 위험 관리와 자본시장 감독 정책 수립에도 유용한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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