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실시간 탐지·경보… 송파구, 고령층 보이스피싱 막는다

정세진 기자
2026.09.01 14:17

디지털 취약계층 100명 대상 AI 보이스피싱 탐지·경보시스템 시범 운영

/사진제공=서울 송파구

서울 송파구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디지털 취약계층 100명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경보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보이스피싱 대응은 범죄에 이용되는 수단을 사전에 탐지·차단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피해액은 53% 감소했다. 경찰은 AI를 활용한 범죄 이용 의심 전화번호 사전 차단과 악성 애플리케이션(앱)·피싱사이트 등에 대한 대응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구는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에 선정된 메타크라우드의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앱 '보이스쉴드'를 활용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증에 나선다. 테스트베드 서울은 기업이 개발한 혁신기술과 제품을 실제 공공시설과 도시환경에 적용해 성능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시에서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앱은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통화 중 음성과 대화 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먼저, 음성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해 AI로 조작된 음성이나 딥보이스 여부를 판별한다. 이어, 통화 내용을 분석해 범죄 목적 통화 가능성을 점수화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이용자에게 경고 알림과 메시지를 띄워 통화를 종료하도록 유도한다.

구는 앱 설치에 앞서 고령층의 실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병행한다. 오는 2일 오후 3시 30분 문정노인종합복지관, 3일 오전 10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어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과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앱 기능을 직접 시연한다. 참여 동의자에게는 앱 설치와 사용법 교육을 지원한다. 실증기간에는 보이스피싱 상황을 가정한 '모의 통화 훈련'을 분기별로 실시한다. 실제 범죄와 유사한 상황에서 앱 경고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과정을 반복해 이용자의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앱 사용 중 불편을 줄이기 위한 헬프데스크도 운영한다. 평일 주간에는 전화 상담을 제공하고 그 외 시간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앱 사용법 문의와 장애 대응 등을 지원한다. 구는 내년 6월까지 실제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탐지 성능과 사용 편의성 등을 점검하고 참여자 의견을 반영해 시스템을 개선한 뒤 향후 지속 운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알려주는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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