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4일 취임 후 첫 도정질문을 마친 소회를 밝히며 "도의회와 집행부는 도민의 삶을 위해 해법을 만들어가는 관계"라고 협치를 강조했다.
추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의 재정 현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원인을 짚고 앞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함께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도의회와 집행부는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확인하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도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기존 사업을 원점 재검토해 5465억원을 삭감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담아 도의회에 제출했고 추 지사는 재정비상을 두고 도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지난 2~3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김태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2)이 "통합계정 내부거래는 통상 채무로 잡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회계상 문제가 아니라 실제 갚아야 할 빚"이라고 맞섰다.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의 '공약 추진용 구조조정 의혹'에는 "전혀 아니다. 현재의 조세 수입 기반으로는 빚을 갚기가 몹시 어렵다"면서 "가용 재원이 거의 남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재정난의 주요 원인으로 전임 김동연 지사 체제의 기금 운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용한 의원(국민의힘, 성남8)이 5조9330억 원에 달하는 기금 누계 융자액을 짚자, 추 지사는 민선 7기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 사용은 불가피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선 8기(김 전 지사)를 향해서는 "소중한 비상금 역할을 해야 할 기금을 별다른 대책 없이 일반회계로 집행한 것은 문제"라며 "1년 반 동안 5차례 이어진 지방채 발행 등 재정 부담이 커지기 전에 대응했어야 했다"고 직격했다.
김일중 의원(국민의힘, 이천1)이 추경 편성 과정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자 "수천억 집행 불능을 예견하고도 1차 추경에서 감액하지 않은 전 집행부와 도의회 모두 책임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추 지사는 "진영 논리를 떠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경기 변동에 따른 세수 감소와 일방적인 규제만 당하는 모순된 재정 구조 극복을 위해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