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사람의 어두운 밤길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값비싼 특수 장비 대신, 누구나 주머니에 든 스마트폰 하나로 오늘 밤 당장 안심하고 걸을 수 있게 돕고 싶었죠."
소중한 이의 일상을 지켜주고 싶다는 청년 개발자의 시선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기술'로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주최한 제8회 'K디지털 트레이닝(KDT) 해커톤' 본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밤마실' 팀의 최기훈 팀장(디지털십 부설연구소 연구원) 이야기다.
밤마실 팀은 8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야맹증과 저시력자의 야간 보행을 돕는 인공지능(AI) 시각 보조 서비스를 개발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K디지털 트레이닝(K Digital Training, KDT)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심사평가원 등이 심사·관리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반도체 등 디지털·신기술 분야의 정부 지원 첨단 실무 인재 양성 사업이다.
'밤마실' 서비스의 경쟁력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과 '잔존 시력'의 활용이다.
밤마실은 통신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 자체 연산 장치로 주변 환경과 위험 요소를 즉각 판단해 안내한다. 인터넷이 끊겨도 멈추지 않고 실시간 작동할 뿐 아니라, 보행자의 실시간 촬영 영상이 외부로 유출될 걱정도 없다. 일반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가볍고 매끄럽게 구동되도록 기술을 최적화했다.
기존 기술 상당수가 시각 정보를 완전히 배제하고 음성 안내나 진동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밤마실은 '시각장애의 경계'에 선 이들의 '남은 시력'에 주목했다. 화면과 비전 기술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이 가진 남은 시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눈앞의 장애물과 길을 직접 인지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실전형 솔루션이 단기간에 탄생할 수 있던 배경에는 KDT가 있다. 밤마실 팀은 SK텔레콤 FLY AI 챌린저와 SK네트웍스 KDT 과정을 거친 청년 인재들(최기훈·유종호·홍윤오·김태윤)이 뭉쳐 각자의 전공과 실무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최 팀장은 "KDT에서 AI 기초부터 실제 에이전트 모델을 만들고 서비스로 구현하는 실전 프로젝트를 훈련했던 경험이 연구원 취업은 물론 이번 해커톤 완주의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며 KDT 교육의 현장 밀착성을 높이 샀다.
이어 "밤마실이 밤길 이동의 불안을 덜고 평범한 하루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돕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