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경기도 버스 태그리스 결제…"승객 1만명 중 4명만 쓴다"

경기=권현수 기자
2026.09.09 09:31

120억 국고 들인다는데… 경기도 버스 태그리스 결제 이용률 '0.04%' 참패
2023년 0.21%서 매년 하락…문정복 국회의원 "원인 분석·실효성 대책 시급"

태그리스 결제시스템 도입 이후 연별 이용률 추이./사진제공=경기

경기도가 시내버스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한 '태그리스(Tagless·비접촉) 결제시스템' 이용률이 매년 급감해 0.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20억원 규모로 전국 표준화 기술 개발 사업에 나선 가운데, 기존 시스템의 실효성 검증과 원인 분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갑)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시내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은 2022년 0.19%(20만5016건), 2023년 0.21%(35만9883건)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4년 0.10%(22만3695건), 2025년 0.04%(8만9813건)로 급감했으며, 올해 7월 기준 이용률 역시 0.04%(2만9144건)에 그쳤다. 승객 1만명 중 태그리스 결제를 이용하는 인원이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부는 지자체별로 분산 도입된 태그리스 시스템의 전국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비 120억 원을 투입한다. '워킹스루 교통결제시스템 표준 및 서비스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전국 표준 규격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식 오류, 전용 앱 실행의 번거로움, 지자체 간 호환성 부족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표준화 사업만 추진될 경우 예산 낭비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의원은 "태그리스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인 만큼 실제 이용률과 편의성이 핵심 성과지표"라며 "도입 이후 이용률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원인을 면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호환성 확보와 함께 기존 시스템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개선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국토부와 경기도는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표준화 사업과의 실질적인 연계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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