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주거비 부담을 지목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2031년까지 31만가구를 착공하는 서울시의 목표에 대해서는 정부의 규제 개선과 서울시의 사업 촉진·갈등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주거비가 오르면 가처분소득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며 "주택 가격과 전월세를 낮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에 대해서는 "가격만 상승한 게 아니라 전세 물량을 찾을 수조차 없다"며 "여기서 오는 생활비 부담이 국정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1만가구 착공 로드맵의 달성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용적률을 올릴 수 있게 해서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정비사업 구역의 경제성을 높여 부담 없이 정비사업에 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의 한시적 해제 등 정비사업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호흡을 맞춰 이러한 노력을 이어갈 때 2031년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구역이 지정된 곳에서는 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갈등관리 코디네이터와 공무원·전문가를 파견해 사업 지연을 해소하는 이런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속도전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안전·안보에 대해서도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앞으로 줄어들 수 있느냐에 대한 평가가 이미 부정적으로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시민의 일상을 보듬는 것이 서울시장의 주요 책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