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 예산안' 협치 요청…오세훈 "시선 달라도 목표 같아"

정세진 기자
2026.11.02 17:41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40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7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12대 서울시의회가 2일 오후 제340회 정례회를 개회하고 첫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본예산 심사를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며 협치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가 편성한 2027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4조2667억원 증가한 55조7445억원이다.

오 시장은 "의회의 비판과 견제는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의견이 엇갈리는 사업은 추진 근거를 충실히 제시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정의 책임자로서 시민께 약속드린 정책의 필요성과 방향은 분명한 소신을 갖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공급의 성과는 발표한 물량만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며 "공사가 제때 시작되고 시민이 실제로 입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과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내년에 주택공급과 주거 부담 완화에 2조5094억원을 투자한다.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착공 목표를 추진하고 공공임대주택 2만7200호를 공급한다. 청년 월세 지원 대상은 3만2000명으로 늘리고 청년 맞춤형 '새싹원룸' 500호도 마련한다.

예산 심사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꼽히는 청년 AI(인공지능) 지원 사업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기술을 배울 여건의 차이가 청년의 미래까지 가르게 할 수는 없다"며 "이 사업에 담긴 뜻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청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의원 여러분들께서도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청년 50만명에게 AI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청년 AI 사다리' 사업에 266억원을 편성했다. 시의회는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사업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관련 예산 56억25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날 첫 본회의에서는 정례회 회기 결정과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 서울시장과 관계 공무원 출석요구안 등이 처리됐다. 시의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52일간 정례회를 열고 시와 교육청 예산안 등 총 186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이후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6일과 23일 본회의에서 예산안 등을 최정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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