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국기'(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로 꼽히는 태권도가 북한 명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전통무술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4년 3월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태권도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3월에서야 등재를 신청했다. 평가기구가 등재 권고 결정을 내릴 경우 사실상 등재가 확정된다.
허 청장은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건으로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와 북한의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태권도를 인류무형유산에 먼저 등재하더라도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허 청장의 설명대로 유네스코가 태권도를 북한의 문화유산으로 인정하더라도 종주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도 태권도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고,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시기와 절차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만일 우리나라가 올해 유네스코에 제출한 태권도가 2028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되더라도 이는 북한보다 2년이나 늦은 시기다. 문화계 관계자는 "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서 북한이 (태권도의) 주도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이자 문화 콘텐츠다. 2000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았으며, 215개국에서 2억명 이상이 태권도를 수련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WTF(세계태권도연맹)을 거점으로 세계 각국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ITF(국제태권도연맹)를 중심으로 별도의 태권도 전승 체계를 발전시켰다. 현재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와 경기 규칙이나 수련법 등도 다르고, 체계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