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 등급이 오른 수험생 비율이 졸업생보다 고3 재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수능에서는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강세를 보인다는 통념과 달리 9월 모평 이후 성적 상승 폭은 재학생이 더 컸다.
4일 입시정보플랫폼 진학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9월 모평과 수능 성적을 모두 진학닷컴에 입력한 수험생 2만4731명(재학생 1만6977명·졸업생 7754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평균등급이 9월 모평보다 수능에서 오른 비율은 재학생이 16.9%로 졸업생(9.8%)보다 7.1%포인트(P) 높았다.
영역별로도 국어·수학·영어·탐구 모두 재학생의 등급 상승 비율이 졸업생을 웃돌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영역은 탐구였다. 탐구 2과목 평균등급이 오른 재학생은 25.0%로 졸업생(15.8%)보다 9.2%P 많았다.
수학에서도 재학생의 등급 상승 비율은 24.3%로 졸업생(17.9%)보다 6.4%P 높았다. 국어는 재학생 22.2%, 졸업생 15.6%로 6.6%P 차이가 났다. 절대평가인 영어 역시 재학생(16.1%)이 졸업생(12.7%)보다 3.4%P 높았다.
9월 모평에서 같은 등급을 받은 수험생끼리 비교해도 국어·수학·영어 2~4등급 구간에서는 재학생의 등급 상승 비율이 모두 졸업생보다 높았다.
특히 수학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9월 모평 수학 3등급을 받은 재학생 중 수능에서 등급이 오른 비율은 28.7%로 졸업생(23.0%)을 웃돌았다. 4등급에서도 재학생은 34.2%로 졸업생(28.8%)보다 높았다. 국어 역시 2~4등급 구간에서 재학생의 등급 상승 비율이 졸업생보다 3.8~4.0%P 많았다.
다만 모든 성적대에서 재학생이 앞선 것은 아니다. 탐구 3~4등급 구간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상승 비율 차이가 0.5%P 안팎에 그쳤다. 국어·영어 5등급 등 일부 성적대에서는 오히려 졸업생의 등급 상승 비율이 더 높았다.
진학사는 9월 모평 이후 재학생의 수능 등급 상승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배경으로 수험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고3 재학생은 학교생활기록부 마감과 수시 원서접수가 끝난 뒤 수능 공부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되는 반면, 졸업생은 상대적으로 일찍 수능 준비에 돌입해 9월 모평 이후 학습 여건의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N수생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으로 재학생들이 위축되기 쉽지만 이번 분석은 9월 모평 성적이 반드시 수능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N수생의 강세가 곧 재학생의 성적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남은 기간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부족한 부분을 모두 채우겠다는 생각보다 이미 공부한 내용을 확실히 정리하고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과 시간 관리의 문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