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과 보조맞춘 김무성…'경제살리기' 방법론엔 시각차

구경민 기자, 박다해 기자
2015.01.14 13:47

[the300]수첩 파동 '불편한 심기' 드러내…개헌, 야당과 해석 달리해-당청·계파갈등 "더 소통할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신년 구상을 밝혔다. 이는 경제살리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 김 대표는 올 상반기 내 공무원연금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경제살리기'를 위한 방법론에서는 결을 달리했다.

김 대표는 국가부채와 가계부채를 악화를 우려했다. 연설의 절반가량을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데 할애했다. 일본의 20년전 모습을 우리나라가 닮아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본이 재정관리 소홀로 '잃어버린 20년'의 길을 우리나라도 걷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일본의 63.4%보다 훨씬 높은 국내총생산(GDP)의 92.4%, 1060조원으로 나날이 크게 늘어나는 더 나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당위성도 국가 부채에서 찾았다. 김 대표는 "각종 연금의 적자는 국가부채로 연결되고 초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부담이 커지고 있어 조만간 국가부채가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나라 재정을 생각해 상반기에 꼭 공무원연금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경제살리기 방식은 재정 확대를 통한 올해 경제살리기에 나선다는 박 대통령과는 시각과 차이가 존재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국내경제상황에 대해 디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다"며 "지난해 재정을 확대했고 올해 재정을 조기 집행해 (경제위기를)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살리기'를 주요 키워드에서도 박 대통령은 42회에 걸쳐 '경제'를 외친 반면 김 대표는 '18회'에 머무른 점도 비교된다.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 혁신과 정당 개혁에 대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보수혁신 방안은 갈 길이 멀지만 국민이 마음에 들 때까지 중단없이 혁신 작업에 매진하겠다"며 "올해 새누리당 목표는 어둡고 그늘진 곳의 국민을 먼저 찾아가고 어려운 사람을 지원하는 '가슴이 따뜻한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당청·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계파는 없다' '더 소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수첩파동에 대해선 '오해' '누명'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감한 사안이 더욱 확대 생산하는 것을 경계하는 듯 보였다.

정치권의 뇌관인 개헌과 기업인 석방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상하이 개헌 발언' 이후 당청 관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문건파동 배후는 K.Y'가 적힌 수첩 노출에 대해 "수첩 메모는 어느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고 너무 황당해서 적어 놓은 것"이라며 "수첩이 노출된 것에 대해 고의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음해를 하고 누명까지 씌우는게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찍힌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청 간 갈등에 대해서는 "당과 청와대가 한 몸이다.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좀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등을 놓고 심화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저 나름대로는 절차 밟는다고 다 밟았다"며 "그러나 비록 소수이지만 강한 반대가 있어서 제가 이 문제를 강요해 당의 평화를 깰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시간 갖고 반대하는 분들과 이야기하고 설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새누리당 내에 계파는 없다고 선언했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장려하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불협화음은 최소화하도록 제가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야당과 해석을 달리했다. 개헌을 위해서는 여야 합의가 필요해 앞으로 개헌문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우리 국가의 먼 장래를 볼 때 개헌의 필요성은 우리 모두가 다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당장 꺼야 될 발등의 불이 우리앞에 와 있다. 이 경제살리기는 때를 놓치게 되면 우리 모든 국민들, 미래 세대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개헌 논의 불가론에 보조를 맞췄다.

이는 전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화두를 '개헌'으로 제시한 것과 상치된다. 문 위원장은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이때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인 가석방에 대해서도 법무부에 판단을 맡겼다. 김 대표는 "재벌이 일반국민들과 달리 특혜를 받아서는 안되고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가석방은 80% 형기를 채워야 한다는 법무부 준칙이 있는데 이것을 깨고 할 수 있겠나. 현재로서는 어려운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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