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 샀다" 사과하던 中 펀드매니저들, 이젠 "너무 샀다" 반성

"AI 안 샀다" 사과하던 中 펀드매니저들, 이젠 "너무 샀다" 반성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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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년 1월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전광판 앞에 모여 주식시장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016년 1월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전광판 앞에 모여 주식시장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중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액티브 주식형 펀드 10개 중 7개 이상이 3분기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들의 3분기 손실 합계는 219억위안(약 4조 3400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AI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펀드매니저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자 투자 비중 축소와 위험관리 강화에 나섰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이 금융정보업체 윈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운용보고서를 공개한 액티브 주식형 펀드 170개 가운데 70% 이상이 전 분기보다 주식 편입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술주 중심 펀드는 AI 관련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거나 제약·바이오 등 다른 성장산업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화인핑안중국 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을 2분기 93.14%에서 3분기 71.09%로 22.05%포인트 낮췄다. 상위 10개 보유 종목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3곳이 새롭게 포함됐다. 훙더훙후이혼합 펀드도 주식 편입 비중을 90%대에서 80% 미만으로 축소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펀드 투자는 확대됐다. 중어우의약바이오 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을 79.4%에서 94.52%로 높였고, 타이캉의료건강 펀드도 81.36%에서 94%로 확대했다. 중어우의약바이오A와 훙더의약정선A 펀드는 3분기 각각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관련주에 집중 투자했던 펀드들의 손실은 컸다. 디이차이징이 분석한 액티브 주식형 펀드 가운데 3분기 이익을 기록한 상품은 전체 4분의 1에 그쳤다. 이들 펀드의 분기 손익 합계는 219억위안 적자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인허혁신성장 펀드는 한 분기에만 56억6400만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어우디지털경제와 훙투혁신신흥산업 펀드도 각각 20억위안 넘는 손실을 냈다.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들도 급격한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중어우과기성장 펀드의 A클래스는 상반기 62.81%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 순자산가치가 35.89% 하락했다. 이달 23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6%를 넘어섰다.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위험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중어우과기성장의 두허우량 펀드매니저는 3분기 운용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제때 낮추지 못했고 보유 종목도 충분히 분산하지 못해 낙폭이 비교지수보다 컸다"고 밝혔다. 중어우디지털경제의 펑루단 펀드매니저도 "산업 성장성과 기업의 기초체력에 주목하면서 투자 쏠림과 유동성 변화가 초래할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산업의 성장 추세를 판단하는 것만큼 포트폴리오의 위험관리도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이 AI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를 접은 것은 아니다. 중어우과기성장과 중어우디지털경제의 주요 보유 종목에는 여전히 캠브리콘, 신이성, 중지쉬촹 등 중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광통신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디이차이징은 상반기 중국 펀드시장이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다면 3분기에는 기업가치와 유동성, 투자 쏠림에 따른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펑루단 펀드매니저는 "이번 조정은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가 역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반영했던 기대를 다시 평가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두허우량 펀드매니저는 "3분기 조정으로 중국 AI 관련주의 기업가치가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선호 약화에 따른 압박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해외 유사 기업들과 비교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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