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수장으로 선출된 문재인 신임 대표가 현 박근혜정부에 대해 '전면전 경고'를 던지면서도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라는 '국민통합'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문 대표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8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여부를 놓고 국민들이 갈등하고, 그것으로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내일(9일) 현충원 참배로 그런 갈등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두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에 두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일종의 금기사항이었다. 전신인 민주당 시절부터 모든 당 대표가 서울현충원을 찾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방문했다. 하지만 차기 총·대선 승리를 위해선 새 지도부가 보수·중도 유권자의 표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표는 "역대 정부마다 과가 있지만 공로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공이 있고,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의 공로가 있다. 저는 그 분들을 우리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서 함께 모시고 함께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논란 등으로 경제정책에 빨간불이 켜진 박근혜정부에는 경고를 날렸다. 그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정부와의 전면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대기간 불거진 계파갈등과 관련해선 "이번 전당대회 기간 동안 보였던 그 분열의 모습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 인사와 운용에서 사심 없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제도를 확립해서 계파논란, 계파갈등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논의는 대체로 중앙권력구조 개편 쪽에 모아졌다. 그것 못지않게 지방분권형 개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부 내에 대통령에게 권한 집중되는 것을 막는 권력분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헌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더 절실한 과제는 선거제도 개편"이라며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석패율제가 관철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국회 내 논의기구 설치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에 정식으로 제안하고 관철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