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청산' 신호탄…문재인 '탕평인사' 어땠길래

지영호 기자
2015.02.11 14:56

[the300]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등 인선에 친노 배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신임 사무총장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승조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정세균계로 통하는 강기정 의원 등을 각각 임명한 것은 문재인 대표의 계파척결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갈등을 조기에 진화하는 한편 국민연합 등 원심력을 차단하고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9일에 이어 11일에도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들을 핵심 당직에 낙점했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임명된 양 의원은 충남 출신 3선 의원으로 2010년 손학규 민주통합당 비서실장을 지냈고 18대 대선에선 손학규 대선후보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강 의원도 문 대표와 큰 인연은 없다. 광주·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의 '입' 역할을 맡게 된 김영록 의원도 마찬가지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친 재선 의원으로, 당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했던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구민주계'다. 모두 계파와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 '탕평인사'라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앞선 9일 문 대표는 당 대변인으로 김근태계의 유은혜 초선 의원을 선임하면서 탕평인사의 전조를 알렸다. 대표비서실장으로 선임한 김현미 의원 만이 참여정부에 몸담았아 '범친노계'로 불리지만, 좁은 의미의 '친노계'는 아니다.

문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계파의 ㄱ(기역)자도 나오지 않도록 다 끌어안겠다"며 계파청산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표가 탕평인사를 마음놓고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친노 의원들과의 공감대가 깔려 있다는 평가다. 친노계를 이끌고 있는 노영민 의원 등 친노계 인사들은 문 대표가 계파척결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서는 대신 후방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문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식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 대표에게 여론은 우호적인 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두 전직 대통령 참배일인 9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참배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과반수(53.5%)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여당 일각에선 '당대표가 아닌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첫 일정으로 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를 한 것은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투영됐다"며 "계파청산의 신호탄을 쐈다는 이번 인선도 실은 대선후보로의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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