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부터 황장엽까지… 20년 베테랑이 말하는 '경호'

정영일 기자
2015.08.05 06:00

[the300][피플]국회경비대 김봉수 경위 "박근혜 후보 경호땐 몰려드는 인파로…"

국회경비대 김봉수 경위

정의화 국회의장 공관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국회경비대 김봉수 경위(44·사진)는 경호 업무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경찰이다. 그가 처음 경호 업무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1991년이었다. 당시 그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입대해 경호 담당 부대에서 근무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경호를 담당했다.

제대 이후에도 경호 업무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1996년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이후 경찰특공대 대테러 SWAT팀 등에서 근무하며 주요 인사 경호 업무를 담당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와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경호를 담당했다.

김 경위는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을 경호할 때는 몰려드는 인파가 하도 많아 통로를 개척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에 근무할 당시에는 고(故) 황장엽씨에 대한 신변보호 업무를 하기도 했고 한미FTA 협상 중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경호도 맡았었다.

경호 업무와의 인연에는 무술이 자리잡고 있다.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태권도는 현재 4단이다. 군 입대전에는 도장에서 사범으로 일하기도 했다. 특전사에서 배운 특공무술도 2단이다. 합기도 역시 2단까지 땄다. 김봉수 경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경호 업무의 특성상 일정 기준 이상의 무술은 꼭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무도인 특유의 인내심과 희생정신도 경호 업무에 필수요소다. 김 경위는 1992년 특전사 근무 당시의 일화를 털어놨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앞에서 진행되는 무술시범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 갔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참고 시범을 마쳤다. 시범이 끝난 후 병원을 찾았을때 "무릎 슬관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경위는 "당시 병원에서는 핀을 박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지만 수술을 하면 경호 부대를 떠나 일반 부대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결국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치료만 하며 제대할때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호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에 투철했던 김 경위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지만 '만능 스포츠맨'의 피는 여전하다. 생활 체육 가운데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배드민턴이다. 1996년 경찰 특공대 근무 당시 처음 배웠던 배드민턴은 이제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2차례나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김 경위는 "당직 근무에 걸린 날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4~5회 정도는 배드민턴을 친다"고 말했다. '운동 중독자'라는 표현에 아무 거리낌이 없을 정도다.

운동을 하다보면 부상을 피해갈 수 없다. 꼭 격한 운동 때문에 다치는 것도 아니다. 무술을 하며 무릎을 다친 것 외에도 배드민턴을 열심히 하다 팔꿈치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다치지 않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목이나 척추 등의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김 경위는 "최근에는 무조건 강인한 운동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몸에 맞는 운동, 몸의 균형과 면역력을 키우는 운동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몸의 균형을 찾는 스트레칭 기법인 밸런스 워킹을 전 경찰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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