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헨켈본사,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실 은폐 동조"

배소진 기자
2016.08.12 14:58

[the300]"유해물질 CMIT·MIT 확인하고도 대책 마련 안 해"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 특조위)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공정위 진상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 의원은 "헨켈은 수년간 이 제품을 제조해 판매했음에도 자사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온 소비자들에게 제품 성분을 밝히거나 안전성에 대해 해명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모기 살충제 '홈키파' 판매사인 '헨켈홈케어코리아'의 독일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제조 사실의 은폐에 동조했다고 12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헨켈은 가습기살균제 제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것에 대비해 지난 5월경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헨켈 대표이사와 아시아지역 준법담당전무이사, 연구개발(R&D) 담당 전무이사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이 공개한 회의 내용에 따르면 헨켈 대표이사 등은 자사 제품 약 2만1000개가 생산됐으며 제품 성분은 유해물질인 CMIT·MIT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정부와 시민단체가 조사한 제조업체 명단에 헨켈이 포함되지 않은 점 등을 확인해 해당 보고서를 독일 본사로 보냈다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하 의원은 "회의에서는 문제에 대한 방안 마련이 결정되지 않았고 독일 본사에 보고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제품 제조 사실의 은폐를 결정한 것이며 독일 본사도 이에 동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헨켈은 제품이 2009년에 단종됐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까지 유통업체들로부터 반품을 받아왔다"며 "정부의 스크린에 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중에 남아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검찰 조사로 옥시레킷벤키저의 실험결과 조작과 본사의 광범한 개입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남은 국정조사 과정에서 이들 기업의 몰염치한 행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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