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도 '거국내각' 촉구…연정 통한 위기돌파 힘받나

고석용, 배소진, 김세관 기자
2016.10.30 17:12

[the300]與주장에 靑도 거부 쉽지 않을 듯…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거국내각 운운 보다 해야할 것 먼저 해야"

서울 광화문에서 바라본 청와대 방향 신호등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순실 게이트' 돌파를 위한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여야의 중립적 내각 구성을 통한 사태 해결이 힘을 받고 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30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새누리당은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거국내각 구성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거국내각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국민과 여야가 신뢰할 수 있는 인사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같이 이끌어가자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거국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거국내각의 구성과 관련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4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 당시 "서로 정책이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른데, 막 섞이게 되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며 거국 내각을 반대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거국내각 촉구라는 카드를 꺼낸 만큼 청와대로서도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은 입장이 됐다.

지금까지 거국내각 구성 의견은 야권과 여권 비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인사권을 분명히 하는 '책임총리' 선임에서 더 나아가 여야 합의로 내각을 새롭게 짜고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26일 대통령을 향해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시작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등 야권 인사는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등 여당 비박계에서도 거국내각 의견이 점차 거세졌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7일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돼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거국 내각 촉구 결정에 "이제 와서 새누리당의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면 대통령이 먼저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중요한 것은 거국내각 운운이 아니라 해야할 것을 먼저 하는 것"이라며 "모래성 위에 이제 와서 집을 짓겠느냐. 헌정을 파괴하고 헌법상 권리를 통째로 사교의 교주 최순실에게 헌납을 해 온지 4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오물같은 그런 곳에 다시 집을 지으면 집이 지어지겠나. 우선 우병우를 즉각 해임하고 조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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