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촛불에 데일라" 非박계 탄핵 캐스팅보트 행사(종합)

정영일 우경희 김세관 기자
2016.12.04 19:28

[the300]찬성표 201표 확보…100시간 팟캐스트·자체 촛불집회 등 막판 표다지기

닷새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결국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캐스팅 보트를 행사했다. 당초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제안에 호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온 비박계였지만 주말 전국 232만명의 촛불집회와 탄핵 청원 사이트 '박근핵 닷컴' 등에서 드러난 민심을 확인한 이후 기류변화가 왔다.

야당 측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며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예산안 심사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법인세 인상안을 양보한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표결이 진행되는 9일까지 100시간 연속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매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여는 등 탄핵안 가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표단속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非박계 '성난 촛불에 데일라' 결국 탄핵 동참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4일 전체회의를 갖고 박 대통령의 퇴임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9일로 예정된 탄핵 표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총 29명이다. 탄핵안 발의에 참여한 야당 등 의원이 172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총 201표를 확보한 셈이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4월30일 퇴진과 6월 대선을 여야 협상의 조건으로 뜻을 모아서 제시했지만 그럼에도 여야가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며 "마지막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9일 표결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의원총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야당과 합의를 시도한다는 방침이었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는 야당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탄핵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비박계는 탄핵 찬반 양 진영으로 나뉘어 격론을 벌여 왔다.

대통령과 비박계의 별도 접촉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의원은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면담 요청이 아직 없었지만, 요청이 온다 해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미 요구사항이 모두 전달이 됐고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자칫 야합으로 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野 "상식적 결정" 일제히 환영…막판 표다지기 관건

야당 측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탄핵 표결 참여 결정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과"라며 "여·야 정치권은 모두 국민의 뜻을 겸허히 따르고 국민만 바라보며 대통령 탄핵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서 타오른 촛불의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탄핵"이라며 "우리의 역사가 국민들의 평화롭고 질서 있는 촛불에 힘입어 민주적 법절차를 통해 박대통령을 퇴진시키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야당 측은 그러나 만반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오후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단행되는 9일까지 100시간 연속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매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해 탄핵 관련 사항을 점검키로 했다. 매일 자체 촛불집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전날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법인세를 양보한 것도 탄핵 표결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 비박계 의원들의 반대의사가 명확한 만큼 전선을 교란시키지 않기 위해 법인세 인상안을 양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정권을 잡고 나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토로했다.

야당 측은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4차 대국민 담화나 새누리당의 표결 방해 등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친박계가 당 차원의 표결 불참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나왔다. 손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소속의원들의 탄핵표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탄핵과 같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선 국회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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