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정호성 등 모두 불출석…'맹탕 청문회' 불가피

임상연 지영호 배소진 기자
2016.12.06 18:08

[the300]7일 2차 청문회 핵심증인 잇단 불참 통보..김성태 국조특위원장 "동행명령등 모든 수단 동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대기업 회장들과 관계자들이 자리하고있다. 이날 국조특위에는 손경식 CJ 대표이사, 구본무 LG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6.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7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의 2차 청문회가 국정농단 의혹의 주범인 최순실씨를 비롯해 핵심 증인들이 대거 빠진 '맹탕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 27명의 증인 중 적어도 10여명이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청와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국조특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 재판 및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와 그 일가(최순득·장시호·장승호)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앞서 국조특위는 2차 청문회를 위해 최씨를 비롯해 총 27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약 3분의 1 가량이 출석 불가를 통보한 셈이다.

이들뿐 아니라 최씨의 딸 정유라씨, 우병우 전 민정수석,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 등 다른 주요 증인들도 소재불명 등의 이유로 청문회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핵심 증인들이 잇따라 빠지면서 청문회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미르재단 설립멤버인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운영에 최씨 비선모임과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인물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 최측근인 고영태 더 블루케이 이사 등과 함께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밝혀낼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국조특위는 청문회에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 의결을 통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등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국조특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차 청문회에서 "출석을 안한 증인에 대해서는 동행명령장 발부는 물론이고 관련 법적책임을 모두 지우도록 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증인인 최순실과 그 일가, 조카 장시호 등 증인이 재판과 수사 중이란 이유와 건강상 이유를 들었단 사실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알권리를 무시하며 출석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증인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라"며 이날 배석한 지승원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조특위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3차 청문회 증인 채택의 안을 의결했다. 이날 채택된 3차 청문회 증인은 총 16명으로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를 거친 신보라 대위와 조여옥 대위를 포함해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김영재 원장, 김상만 원장, 차광렬 차움병원 총괄회장 등 청와대 미용주사 시술 의혹 관계자들이 대거 채택됐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은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도 이름을 올렸고, 정귀양 전 대통령 자문의,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밖에 청와대로부터 보복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등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증언을 해줄 수 있는 증인들도 포함됐다. 여야는 이들 외에도 추가협의를 통해 증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