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권한대행, 오늘부터 靑 업무보고…'인사권' 먼저 챙긴다

이상배 기자
2016.12.12 14:15

[the300] (상보) 12일 인사·정무·민정·홍보수석 보고…인사권 적극 행사 의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2∼13일 이틀에 걸쳐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례적으로 서열상 후순위인 인사수석비서관의 보고부터 받으며 대통령 권한인 인사권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오늘 오후부터 황 권한대행에게 수석비서관실 별로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라며 "내일까지 순차적으로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는 황 권한대행의 집무실이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진다.

이날 보고 순서는 △정진철 인사수석 △허원제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이관직 총무비서관 순이다. 13일에는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정책조정수석 직무대행)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등 정책라인이 보고할 예정이다. 보고 시간은 수석실 별로 각각 30분씩 할애된다.

대통령 비서실 직제상 인사수석의 보고가 가장 먼저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비서실 수석 간 서열은 정무, 민정, 홍보, 외교안보, 경제 등의 순으로 인사수석은 후순위에 위치해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최소한 차관급 이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황 권한대행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인사수석실은 공직자 인사 때 민정수석실의 검증이 있기 전 후보군을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청와대 참모는 "보고 순서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 9일 저녁 7시3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가 총무비서관실에 도착함과 동시에 황 권한대행 소속으로 전환했다.

한편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 비서실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직원조회를 열고 "모든 공직자들이 비상한 각오를 갖고 외교·안보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정에 한치의 공백이 없도록 혼신을 다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우리 비서실 직원 여러분들도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며 차분한 자세로 대처해 달라"고 당부한 뒤 "박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걷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직원 모두가 일심동체의 백인(百人)이 돼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 실장은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를 가야 하고, 올곧은 마음가짐을 실천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기강을 엄정하게 세우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주기길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 모두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인다)의 자세를 가질 것을 부탁드린다"며 "우리 비서실 전체가 바다와 같이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변함없이 나라 사랑의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비공식적으로 청와대의 보고를 받느냐'는 질문에 "비공식 보고가 가능한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며 "많은 부분에 대해 전례를 따르고 있는 것 같은데,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 당시 청와대로부터 현안에 대해 비공식 대면보고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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